'넓게 보는' 이정후 "줄어드는 야구팬…스피드업·움짤 절실"

'넓게 보는' 이정후 "줄어드는 야구팬…스피드업·움짤 절실"

주소모두 0 1,211 2022.03.31 17:38
새 시즌 목표 말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새 시즌 목표 말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가 이번 시즌 목표와 각오를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푸이그. 2022.3.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런닝 타임이 두 시간 넘어가는 영화도 보지 않게 되잖아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개인 성적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선수다.

'이종범의 아들'에서 KBO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이정후는 성적만큼이나 시야도 크고 넓어졌다.

3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이정후는 하락하는 KBO리그의 인기를 걱정하며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이정후는 "내가 봐도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 두 시간 넘어가는 영화도 잘 안 보게 되는데, 3시간 넘는 야구를 보는 걸 기대하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선수들도 스피드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린이 팬이 줄어든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스타' 이정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을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어린 팬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매체가 SNS다. KBO도 SNS를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대표팀 SNS 팔로워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4만명이다. KBO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만4천명 수준이다.

이정후는 "야구를 좋아했다가 돌아선 팬보다 아예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며 "SNS를 통해 팬들에게 야구에 관해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SNS용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즈 취하는 키움 히어로즈
포즈 취하는 키움 히어로즈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왼쪽부터), 홍원기 감독, 푸이그가 포즈 취하고 있다. 2022.3.31 [email protected]

SNS 활용의 제도적 한계도 있다.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보유한 통신 3사와 포털사이트 컨소시엄은 SNS 등의 경기 영상 업로드 등을 제한한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움짤'(움직이는 그림 파일)도 올릴 수 없다.

이정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나를 좋아하시는 팬도 경기 전체를 보시는 것보다 짧은 영상이나 움짤로 내가 타격하는 장면을 보고 싶을 수 있다"며 "젊은 팬에게 다가갈 수 있게 이런 규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후는 '응원가 저작권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육성 음원 금지'도 언급하며 "한국 야구의 묘미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정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생각이다.

그는 "이닝 교대, 타석에 설 때까지 시간 등을 줄이면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부터 빨리 타석에 들어서고, 이닝 교대 때 뛰어가면 '1분'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행동하는 젊은 스타' 이정후의 목소리가 멀리 퍼지면, 하향 곡선을 긋는 KBO리그의 인기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84 '승격 목표' K리그2 3∼6위, 살얼음판 순위 경쟁…PO행 주인공은 축구 11.07 9
60983 흥국생명 vs 기업은행, 벼랑 끝 대결…임명옥 600경기 출전 눈앞(종합) 농구&배구 11.07 8
60982 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야구 11.07 10
60981 kt 이강철 감독 "내년엔 성적에 초점…핵심 불펜 1∼2명 만들것" 야구 11.07 12
60980 MLB닷컴 선정 2026 주목할 FA에 켈리 25위, 김하성은 톱 30 제외 야구 11.07 12
60979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 캠프 달구는 '지옥의 디펜스 데이' 야구 11.07 10
60978 북한, 브라질 꺾고 U-17 여자 월드컵 결승행…2연패 눈앞 축구 11.07 8
60977 '몰방 배구'에도 웃던 한국전력 베논, 월드시리즈 질문에는 울상 농구&배구 11.07 7
60976 [AFC축구 전적] 포항 1-1 탬피니스 축구 11.07 9
60975 프로배구 삼성화재, 8일 KB손보와 홈 경기서 창단 30주년 행사 농구&배구 11.07 10
60974 한국 U-16 여자배구, 4강 진출…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농구&배구 11.07 9
60973 '국내 유일 기업 후원' 2025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8일 개막 야구 11.07 11
60972 포항, 탬피니스에 설욕 실패…홈에서 천신만고 끝 1-1 무승부 축구 11.07 9
60971 WS 우승하고 돌아온 김혜성 "내 점수는 30점…100점 채우겠다" 야구 11.07 10
60970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11.0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