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굿샷?'…개인 골프연습장으로 변한 동네 공원

'공원서 굿샷?'…개인 골프연습장으로 변한 동네 공원

주소모두 0 1,105 2022.03.13 09:30

공원 많은데 관리인력 태부족…"현장 계도에만 그쳐"

골프
골프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녹지가 많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공원에서 개인 골프 연습을 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나 시설훼손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 시민으로부터 "운서동 한 공원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단속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구청에 접수됐다.

이와 비슷한 민원은 매달 적게는 2건에서 많게는 4∼5건까지도 접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주민들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공원을 지나가다가 반려견이 골프공에 맞았다'거나 '공원에 구멍을 파고 골프 연습하는 부부를 봤다'는 등의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종도에 사는 60대 주민 김모(64)씨는 "동네 공원에서 골프 치는 사람을 봤다는 얘기를 이웃들한테서 여러 번 들었다"며 "엄연히 골프장이 있는데 왜 여러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에서 위험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개발 사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영종도 내 공원과 녹지는 현재 주소모두 합쳐 252곳에 달한다. 지난해 180곳에 불과하던 공원과 녹지가 45% 넘게 늘었다.

이에 맞춰 공원·녹지 관리를 맡는 인천 중구 시설관리공단 위탁 인력도 지난해 40명가량에서 올해 70명으로 대폭 늘렸지만, 상주 인원이 없어 전체 시설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관용 차량 수가 한정돼 있고 통상 4∼5명이 1개 조로 다녀야 해 기동성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골프장
골프장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게다가 관련 법상 공원에서의 골프 연습을 불법 행위로 단속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도시공원에서 금지 행위로 시설·나무 훼손, 심한 소음이나 악취 등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 미지정 장소에서의 야영·취사 등을 규정하고 있다.

공원 내 골프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잔디가 패거나 시설이 공에 맞아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없다면 현장 계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이에 구청 측은 공원 내 골프를 치는 행위가 단속에 2차례 적발될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는 등의 방침을 고심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민원을 받고 현장에 나가면 '법으로 정해진 것도 없는데 왜 뭐라 하느냐'는 식으로 되레 항의하는 분들이 많다"며 "혐오감을 주는 행위나 시설훼손 규정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현장 계도로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공원에서 자주 민원이 들어오는데 안전사고 위험도 있어 적발되면 과태료를 매기겠다는 주의를 주고 있다"며 "인력은 적은데 공원 내 낚시나 야영 등 위법 행위가 많아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819 KBL, 라인프렌즈와 캐릭터 협업 상품 출시 농구&배구 07.22 9
57818 [프로야구전망대] '선두 질주' 한화, 구단 최초 단일시즌 두 번째 10연승 도전 야구 07.22 9
57817 두산 안재석, 이르면 8월 중순 1군 복귀…1루수 기용 가능성도 야구 07.22 9
57816 제천시, 'K4리그 축구단' 창단 첫걸음…조례안 입법예고 축구 07.22 9
57815 셰플러 "전성기 타이거 우즈 같다"는 찬사에 "헛소리" 골프 07.22 9
57814 2025 소프트볼 청소년대표, 기장에서 12일 동안 1차 합숙훈련 야구 07.22 9
57813 대한축구협회, 21~25일 'AFC 엘리트 심판 세미나' 개최 축구 07.22 9
57812 '손흥민 절친' 배우 박서준, 쿠팡플레이 토트넘-뉴캐슬전 시축 축구 07.22 9
57811 '축구 꿈나무 잔치' i-리그 여름축제, 8월 1일 구미서 개막 축구 07.22 9
57810 2025-2026 WKBL 신인 드래프트, 8월 20일 부천서 개최 농구&배구 07.22 9
57809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도 총상금 10억원으로 증액 골프 07.22 9
57808 SSG 포수 조형우, 허리 통증 탓에 첫 1군 엔트리 제외 야구 07.22 9
57807 대학 농구선수 출신 2명이 만든 'AYBC 아시아 유소년 농구대회' 농구&배구 07.22 9
57806 2025 영덕 풋볼 페스타 서머리그, 25~28일 경북 영덕서 개최 축구 07.22 9
57805 MLB 필라델피아, 베테랑 불펜투수 로버트슨 영입…뒷문 보강 야구 07.2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