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프로축구 왓퍼드 '엘튼 존' 유니폼 입는다…회장 50주년 기념

英프로축구 왓퍼드 '엘튼 존' 유니폼 입는다…회장 5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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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퍼드의 특별판 유니폼을 들고 있는 엘튼 존.
왓퍼드의 특별판 유니폼을 들고 있는 엘튼 존.

[왓퍼드 구단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의 왓퍼드 FC가 영국 팝의 거장 엘튼 존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다.

1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에 따르면 왓퍼드 선수들은 오는 13일 오후 11시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리는 블랙번 로버스와의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홈 경기에서 '엘튼 존 특별판 유니폼'을 착용한다.

왓퍼드 구단은 이에 대해 "엘튼 존이 1976년 우리 클럽의 회장이 된 지 50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축하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엘튼 존은 왓퍼드 선수들이 블랙번전 한 경기에만 입고 뛸 이번 유니폼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폼 디자인은 그의 앨범 '다이아몬즈'의 표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구단은 전했다.

상의에는 별 디자인과 함께 왓퍼드 구단 엠블럼, 엘튼 존이 회장이 됐을 당시 사용했던 구단 상징인 말벌 등이 들어있다.

상의 뒷면에는 엘튼 존의 대표곡 중 하나인 '유어 송'(Your Song)의 가사 '당신이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인생은 얼마나 멋진가'(How wonderful life is while you're in the world)가 새겨져 있다.

여섯 살 때부터 왓퍼드의 팬이었다는 엘튼 존은 1976∼1987년, 1997∼2002년 두 차례에 걸쳐 구단주 겸 회장을 맡아 왓퍼드의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바꿔놓았다.

엘튼 존이 1976년 처음 구단을 인수했을 당시 왓퍼드는 4부 리그 팀이었다.

엘튼 존은 이른 나이에 선수에서 은퇴한 뒤 지역 축구팀을 이끌던 그레이엄 테일러(2017년 사망)에게 파격적으로 지휘봉을 맡겼고, 왓퍼드는 이후 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승승장구하며 1부 리그 승격을 이뤘다.

최상위리그 승격 첫 시즌이었던 1982-1983시즌에 리버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왓퍼드는 이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올랐다.

1987년 왓퍼드를 매각했던 엘튼 존은 1997년 구단 지분을 다시 사들이면서 왓퍼드와 인연을 이어갔다.

현재는 구단 명예회장인 그는 2022년 마지막 투어 기간에 왓퍼드의 홈구장 비커리지 로드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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