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이후 2승 KPGA 박상현 "골프엔 누구보다 진심"

불혹 이후 2승 KPGA 박상현 "골프엔 누구보다 진심"

주소모두 0 12 09.0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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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박상현.
기자회견 하는 박상현.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저는 골프엔 누구보다 진심입니다."

31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40세가 넘은 뒤에도 2차례 우승한 박상현은 롱런의 비결로 '진심'을 꼽았다.

박상현은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샷이 아주 빼어난 편도 아니지만 KPGA 투어에서 이번에 13번째 우승을 거뒀다.

13승은 통산 우승 6위에 해당한다.

특히 그는 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다. K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던 그는 60억원 고지에도 3억4천여만원 앞으로 다가섰다.

"나는 (체력) 운동도 하지 않는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술도 마신다"는 그는 "그러나 골프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다. 지금도 대회 전날에는 설렌다. 지금까지 대회 전날 알람을 설정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골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마흔두살 박상현의 손바닥이 물집투성이인 이유다.

박상현은 "유연성은 타고났고, 그 덕분에 부상이 없다"면서 "경기할 때 영리하게 치려고 한다. 큰 실수를 피한다. 다른 선수보다 보기가 많지 않은 게 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상현은 "후배들한테는 '나처럼 하면 망한다. 나처럼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박상현은 이 대회가 열리기 전 KPGA 투어가 쉰 두 달 동안 한 달 넘게 골프채를 잡지 않고 그야말로 철저하게 쉬었다고 밝혔다.

대회 2주 전부터 맹연습을 시작한 박상현은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원인을 찾아서 고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때 컷 탈락도 잦았고 컷을 통과해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샷도 안되는 게 좀 많아서 고치려고 했는데 미궁 속으로 빠지더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는 박상현은 "샷이 되니까 자신감도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샷이 좋으면 정신력도 좋아진다"면서 "스윙에 자신이 있으면 아무리 긴장해도 볼은 똑바로 간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앞선 사흘에 비해 고전했다. 샷이 조금씩 흔들렸다.

박상현은 "5타 차면 박상현이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흐름을 찾지 못해 실수가 나왔다"는 박상현은 "긴장할 때도 어떻게든 파세이브를 할 수 있는 스윙을 해낼 수 있었기에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2타 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까지도 긴장을 낮추지 않았다. OB 한방이면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오늘 실수를 하더라도 OB보다는 러프가 낫다는 생각으로 공략했고, 리더보드를 계속 보면서 타수 차에 맞게 경기를 운영했다. 멋있는 우승만 우승이 아니지 않느냐"며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날 신기의 퍼트로 위기를 넘겼다.

8번 홀(파4)에서는 11m 파퍼트를 집어넣고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세리머니를 펼쳤고 추격받던 12번 홀(파3)에서는 우승에 쐐기를 박은 셈이 된 6m 버디 퍼트를 넣었다.

박상현은 "사실 이번 대회에서 퍼팅이 잘 됐다. 특히 롱 퍼팅 감각이 너무 좋았다. 롱 퍼팅 감각이 좋은 덕분에 핀을 공략할 때 무리하지 않았다"면서 "퍼팅에 자신이 생기면 어드레스하는 순간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8번 홀도 그랬다. 들어가는 상상을 했는데 정말 들어가더라.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통산 상금 60억원에 연연하지 않겠다. 언젠가는 되겠지 낙관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앞으로 5승을 더해 영구 시드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KPGA 투어는 해외와 국내를 합쳐 20승을 하면 영구시드를 준다. 박상현은 국내 13승에 일본투어에서 두 번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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