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첫 결승 광주 이정효 감독 "ACL 다시 나가고 싶다"

코리아컵 첫 결승 광주 이정효 감독 "ACL 다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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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시 하는 이정효 감독
작전지시 하는 이정효 감독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부천FC1995와 광주FC의 경기. 이정효 광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부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를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에 올려놓은 이정효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다시 참가하고 싶다는 말로 대회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광주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2 부천FC에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추가시간 부천 이의형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1분 조성권의 헤딩 동점 골에 이어 후반 35분 신창무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20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광주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코리아컵 우승팀에는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6일까지 선수들을 끌고 갈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면서 "당연히 ACL에 나가고 싶다. 선수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2024-20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8강까지 올랐다.

비록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7로 완패해 더는 나아가지 못했으나, 역대 K리그 시·도민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였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이룬 광주 선수들에게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짠 거 같다"고 칭찬했으나 경기력에는 영 못마땅한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얼굴과 눈으로 심하게 질책했다"고 했다.

하프타임이 끝나고는 선수들보다 늦게 라커룸에서 나왔는데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할지 고민하고 전술적 대처 방법을 찾다가 그랬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12월 6일 단판 대결로 치러질 결승전 상대는 강원FC를 제친 전북 현대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절대 강자이자 코리아컵에서도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강호다.

이 감독은 "누가 됐든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고, 누구를 만나든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리그2 팀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코리아컵 4강에 오른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1, 2차전을 어떻게 치를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두 경기 다 졌으니 내가 게임 플랜을 잘못 짰고, 큰 욕심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패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했다.

비록 사상 첫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부천은 K리그1의 제주 SK와 김천 상무를 연이어 꺾는 등 돌풍을 이어가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이 감독은 "부천이 '(코리아컵) 4강에 갔으니 잘했다'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고, (K리그1 ) 승격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승격이 더 중요한 K리그2 팀에 큰 메리트는 없어 보이는 코리아컵이 끝났으니 이제 리그에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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