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니 살아난 윤이나, 2R 2타 차 선두…36홀 노보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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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준우승 고지원 공동 2위…박성현·황유민·방신실 14위

윤이나의 티샷.
윤이나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윤이나가 9개월 만의 고국 나들이에서 부쩍 힘을 냈다.

윤이나는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버디 8개를 골라낸 윤이나는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1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이자 대회 2연패에 파란불을 켰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했던 윤이나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는 기대에 훨씬 모자라는 성적에 그쳤던 윤이나는 작년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지난해 윤이나가 출장 금지 징계에서 풀린 뒤 처음 우승한 대회다. 윤이나는 미국 대회가 쉬는 사이 타이틀 방어를 위해 귀국했다.

윤이나는 첫날 6언더파에 이어 이날 8타를 줄이는 고공행진을 벌였다. 특히 1, 2라운드 내내 하나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는 거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첫날 그린을 3번밖에 놓치지 않고 6개의 버디를 잡아냈던 윤이나는 이날은 그린 미스를 2번으로 줄였고, 성공한 버디 퍼트는 8개로 늘었다.

전날 그린을 놓친 3개 홀을 모두 파로 지켜냈던 윤이나는 이날도 두 차례 그린 미스에도 타수를 잃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이날은 중거리 퍼트가 쏙쏙 빨려 들어갔다. 퍼트 개수는 26개에 불과했다.

이런 경기력은 LPGA 투어에서와는 딴판이다.

윤이나는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노보기 라운드는 자신도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됐다"고 말할 정도다.

그린 적중률은 68.36%로 70위에 그쳤고, 라운드 당 퍼트 개수는 30.17개로 80위까지 밀렸다.

코스를 살피는 윤이나.
코스를 살피는 윤이나.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이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샷과 퍼트 모두 순조롭게 잘 됐다.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퍼트도 따라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윤이나는 "오늘도 어제에 이어 보기가 없는 점이 정말 기분 좋다. 대회 끝날 때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뭐든 꼭 바라면 잘 안된다. 그래서 샷마다 타이밍을 잘 잡고 퍼트도 좋은 리듬을 계속 떠올리면서 한 홀 한 홀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가능성을 확 끌어올린 윤이나는 "작년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고 대회 2연패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 흐름을 유지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우승도 금방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했다"며 자신감이 부쩍 높아진 모습까지 보였다.

다만 "앞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를 해본 적이 없어 너무 간절하기는 하지만 너무 매달리면 안 될 것 같다.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이날도 윤이나의 경기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려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고지원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일 끝난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고지우 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낸 고지원이 연이틀 6언더파를 때려 2타 차 공동 2위(12언더파 132타)에 올랐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이번 시즌 우승 물꼬를 튼 노승희도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합류했다.

첫날 8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나섰던 이세희가 3언더파 69타를 쳐 4위(11언더파 133타)로 조금 후퇴했다.

윤이나만큼 열띤 팬클럽의 응원을 받는 박성현은 3타밖에 줄이지 못해 윤이나에 6타 뒤진 공동 14위(8언더파 136타)로 순위가 밀렸다.

버디 5개를 뽑아낸 박성현은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박성현은 "실수해서 타수를 잃는 건 개의치 않는다. 샷과 퍼팅 감각이 좋은데 버디를 기대한 만큼 잡아내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그는 "경기하면서 뭔가를 깨달았다. 뭔지는 비밀이다. 남은 이틀 동안은 최대한 많은 타수를 줄이고 싶다"면서 "그동안 우승 경쟁을 해본 적이 한참 됐다. 우승 경쟁을 하는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이나와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방신실과 황유민도 박성현과 함께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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