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후보에서 정신적 지주로…두산 케이브, 오늘도 몸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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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몸 던지는 허슬 플레이…"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방식"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2)는 올 시즌 초반 퇴출 후보 1순위로 꼽힐 만큼 입지가 불안했다.

3월 한 달간 타율이 0.214에 그쳤고, 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성실성에 관한 의구심을 품게 했다.

그러나 케이브는 2군에서 돌아온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타율 0.321을 기록했고, 7월에 출전한 20경기 중 18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등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케이브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르게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출루할 때마다 거친 도루를 시도했고, 땅볼을 친 뒤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다.

매 이닝, 매 타석에서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했다.

케이브의 행보는 경기장 밖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달 초 구단 프런트 직원 자녀의 돌잔치에 방문하는 등 선수단 경조사까지 챙겼다.

케이브는 '용병'이 아닌 두산의 한 식구이자 더그아웃 리더로 팀을 이끌었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도 케이브는 몸을 던졌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에서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 기습 도루를 시도해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1-4로 뒤진 3회초 공격에선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케이브를 앞세워 SSG를 5-4로 꺾었다.

케이브는 경기 후 흙범벅이 된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특유의 허슬 플레이에 관한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방식"이라며 "나중에 은퇴했을 때 불성실했던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기 싫다.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내 모토"라고 밝혔다.

케이브의 플레이는 두산 선수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최근 두산은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 유망주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케이브의 플레이를 보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눈에 담는다.

케이브는 "내 플레이가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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