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아기곰' 안재석 "어린 내야수 아닌 프로로 인정받고파"

'2년차 아기곰' 안재석 "어린 내야수 아닌 프로로 인정받고파"

주소모두 0 1,114 2022.01.18 09:16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으로 뽑은 내야수…PS에도 꾸준히 엔트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년을 돌아보며 당시 신인 안재석(20·두산 베어스)에게 가장 박한 평가를 하는 이는 다름 아닌 안재석 자신이다.

안재석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졸 신인 내야수인 내가 1군 무대에서 뛰는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고 말하면서도 "개인 성적을 보면 아쉬움이 더 큰 1년이었다"라고 했다.

안재석은 지난해 단 열흘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규시즌 9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200타수 51안타), 2홈런, 14타점, 28득점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2루타도 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은 재능 있는 내야수다. 더 발전할 수 있고, 지금도 1군에서 뛸 능력은 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안재석은 "공수에서 주소모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실수를 자주 범했다. 특히 수비(실책 13개)에서 아쉬웠다"며 "매일 새로운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도 깨달았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인터뷰하는 두산 안재석
인터뷰하는 두산 안재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재석은 두산이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1차 지명으로 뽑은 내야수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안재석을 눈여겨봤고, 개막 엔트리에도 넣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도 "팬들께서 이른 시점에 안재석을 1군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안재석은 시즌 초부터 1군 무대에서 설 기회가 생겼다. 안재석이 빠르게 성장한 덕에 두산은 또 한 명의 뛰어난 젊은 내야수를 얻었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가 출산 휴가를 간 4월 16∼18일 LG 트윈스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16일 경기를 앞두고 '안재석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레기도 했다. LG와의 3연전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내가 정말 프로 선수가 됐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긴장을 푼 안재석은 선배들의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했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는 내 우상이다. 선배께서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강승호·박계범 선배께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더그아웃에서 보는 다른 팀 내야수의 움직임도 안재석에게 좋은 교과서가 됐다.

안재석은 "더그아웃에서도 쉴 수 없었다. 다른 팀 야수 선배들의 움직이는 걸 보며 '이럴 땐 저렇게 대처하는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며 "돌이켜보면 2021년 한 시즌 내내 좋은 공부를 했다"고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프로 2년 차가 된 안재석은 '나이를 생각하면 잘하는 편'이라는 사족을 없애고자 한다.

그는 "많은 선배가 '경기를 시작하면 연차를 떠나 주소모두 같은 선수'라고 말씀하셨다"며 "올해는 '어린 내야수 안재석'이 아닌 '프로 안재석'으로 평가받고 싶다. 공격도, 수비도, 주루도 주소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꿈"이라고 밝혔다.

안재석은 "내가 아직 어리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도 안다"고 말하면서도 "'어린 선수 중에는 잘하는 편'이라는 평가에 만족하면 나태해질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수'의 기준을 충족하려면 보완해야 할 게 정말 많다. 계속 나를 냉정하게 평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안재석은 '만 24세'가 주축이 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화두에 올려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만 24세 중에도 나보다 월등하게 잘하는 내야수 선배들이 정말 많다. 내가 2022시즌에 엄청나게 성장해야 그 선배들과 함께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도전이 좋은 동기부여는 되겠지만, 집착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후보로 거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나는 부족한 선수"라는 말을 반복했다. '또래 중 최고'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안재석의 모습을 김태형 감독과 두산 구단은 흐뭇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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