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준 고참들 운동 더 열심히 한대요"…안익수의 행복한 걱정

"휴식 준 고참들 운동 더 열심히 한대요"…안익수의 행복한 걱정

주소모두 0 715 2022.01.13 09:11

"올해 팬들 기대치 어울리도록 노력할 것…추가 전력 보강 욕심·기대 있어"

안익수 FC서울 감독
안익수 FC서울 감독

[촬영 최송아]

(남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1차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인 경남 남해의 캠프엔 익숙한 얼굴이 다수 보이지 않는다.

팀의 간판격인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고요한, 공격수 지동원이 주소모두 들어오지 않았다.

핵심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와 팔로세비치도 아직 소집되지 않았고, 각급 대표팀에 들어간 선수들과 부상 선수 등도 빠져 현재 훈련 중인 선수는 20명을 조금 넘는다.

현지에서 만난 안익수 서울 감독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베테랑들의 경우엔, 지난해 저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해줘서 쉬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은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치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떠나는 일을 다시 겪었다. 9월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뒤 반등해 파이널B 최상위인 7위로 시즌을 마친 건 그래도 다행이었다.

이런 고된 한 해를 보내며 책임감이 더 컸을 고참들을 안 감독이 배려해 캠프 합류 시기를 조정해준 것이다.

안 감독은 "'선배'라는 건 자신만을 위해 일할 수 없는 위치다. 후배와 동료, 팬들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한다"면서 "특히 작년에 우리 팀의 선배들은 할 일이 많은 상황이었고, 많은 짐을 지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1월 28일 시즌 마지막 홈 경기 때 인사말 하는 기성용
지난해 11월 28일 시즌 마지막 홈 경기 때 인사말 하는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저보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지나왔기에 쉬게 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정도의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이들에 대한 '걱정 아닌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보에 의하면, 이렇게 시간을 할애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선수들이 여기 참가자들보다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더라"는 것.

"이럴 바엔 빨리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책임감에 감사하고 걱정도 된다"는 안 감독의 눈에는 미소가 보였다.

대표팀에는 조영욱과 이태석, 이한범 등 팀의 젊은 선수들이 들어갔다.

안 감독은 "저도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봐서 소집할 시기가 지금일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한다"며 "대표팀에 가는 건 개인의 영광이자 팀의 영광이다. 팬들에게 큰 무대에서 기쁨을 드릴 수 있으면 그걸로도 의미가 있고, 거기서 성장해서 오면 또 긍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남해에서 착실하게 2022시즌 준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말부터 미드필더 임민혁, 호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벤 할로란 등을 영입해 보강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남해 현지에서 훈련 지휘하는 안익수 감독
남해 현지에서 훈련 지휘하는 안익수 감독

[FC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 감독은 영입한 선수들에 대해선 "팀에서 시너지를 내서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활발한 K리그 겨울 이적시장에 대해 "저희 팀의 영입이 별로 없어서 그 걱정을 할 뿐 다른 팀을 볼 여유는 없다"는 안 감독은 "얼마나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추가 영입에 대한 욕심을 갖고 기대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13일 1차 훈련을 마치고 잠시 상경해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17일부터 2차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25일 남해에서 훈련을 마무리하고, 28일부턴 경남 거제로 넘어가 막바지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 감독은 "1차엔 50∼60% 정도라면, 2차엔 70∼80%, 그리고 마지막엔 전술·전략적 상황과 경기 준비를 완성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조금 더 '완성체'가 되도록 향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선수들에게 목표를 얘기하진 않았다. 다만 팬들의 기대치에 어울리는 위치에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20일쯤 모든 선수가 들어오면 올해의 목표 지향점과 새로운 비전, 방향성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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