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무게 느끼는 송성문 "이렇게 힘든 적 있나 싶어"

주장 완장 무게 느끼는 송성문 "이렇게 힘든 적 있나 싶어"

주소모두 0 182 2024.11.18 05:20

잠잠했던 방망이…도미니카공화국전 멀티히트 폭발

'역전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8회말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의 역전 적시타로 홈인한 송성문, 이주형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1.16 [email protected]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주장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언제든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한 뒤에는 웃음 뒤에 마음고생을 숨기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대회 개막 후 4번째 경기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비로소 첫 안타를 터트린 송성문은 그제야 진짜 미소를 보여줬다.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6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마음도 무겁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와서 팀이 역전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승리
대한민국 승리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8-4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김도영, 송성문 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4 [email protected]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5회 2사 후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랑클린 킬로메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송성문의 국가대표 첫 안타이자, 킬로메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한국의 첫 출루였다.

4-6으로 끌려가다가 5점을 내 '약속의 8회'를 만든 8회말 공격에서는 역전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송성문은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도미니카공화국 마무리 디에고 카스티요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 안타로 한국은 5-6으로 쫓아갔다.

'빠졌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7회초 무사 1, 2루에서 1루수 송성문이 산토스의 내야 땅볼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4.11.14 [email protected]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과감한 도루로 2루를 밟았고, 2사 2, 3루에서 터진 박성한(SSG 랜더스)의 2타점 3루타 때 역전 결승 득점을 냈다.

송성문은 박성한의 안타 순간을 떠올리며 "진짜 너무 기뻐서 야구하며 이렇게 소름 돋고 짜릿한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또한 "역전승으로 안도감도 들고, 아직 희망도 조금은 남아서 기쁘다. 팬들께서 멀리까지 많이 오셨는데 납득이 가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 팬 응원 덕분에 포기 안 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송성문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기자회견 참석한 류중일-송성문
기자회견 참석한 류중일-송성문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오후 대만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류중일 감독과 주장 송성문이 자리하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그는 "대회 시작 전까지는 다들 많이 도와줘서 힘든 것도 못 느꼈다. 대회 시작하고 나서는 대만전도 지고,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아서 '야구하며 이렇게 힘든 게 있었나' 싶은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동료들이 믿음 보여준 덕분에 극복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18일 호주전은 송성문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일본으로 건너가도 계속 찰지, 아니면 대만에서 벗을지를 결정할 경기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려면 대만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져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송성문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만과 경기가 남은) 쿠바와 호주 열심히 응원할 거다. 야구는 모르는 거다. 비록 탈락하더라도 (호주전은) 태극기 달고 하는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567 '한국축구 요람' 파주 돌아온 홍명보호…젊은 선수들 의욕 펄펄 축구 05:23 11
56566 극적인 연장 우승 KLPGA 이가영 "물 준비하고 있었다" 골프 05:23 12
56565 KLPGA 최민경, 홀인원 부상으로 7천500만원 상당 벤츠 차량 받아 골프 05:22 12
56564 '유럽 챔피언' 만난 홍명보호 선수들…"강인이가 잘난체해요" 축구 05:22 11
56563 한국 여자배구, VNL '1승 목표'로 삼은 체코에 2-3 패배 농구&배구 05:22 8
56562 클럽 월드컵 16강 노리는 K리그1 울산, 베이스캠프서 첫 훈련 축구 05:22 12
56561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종합) 골프 05:22 11
56560 프로농구 kt, KCC 이적한 FA 허훈 보상으로 현금 14억원 선택 농구&배구 05:22 8
56559 후라도, KB0리그 3시즌 만에 첫 완봉승…삼성, 1안타로 1-0 승리(종합) 야구 05:22 10
56558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 골프 05:22 11
56557 안병훈, 캐나다 오픈 우승 경쟁 합류…3R 3타차 공동 9위 골프 05:22 11
56556 삿포로 떠나는 김건희, 강원FC 이적 눈앞…3년 만의 K리그 복귀 축구 05:21 12
56555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이끌고 3연패…클린스만 이후 10년만 축구 05:21 13
56554 10년 만에 친정 복귀한 레전드 마무리 킴브럴, 하루 만에 방출 야구 05:21 11
56553 키움 로젠버그, 고관절 통증 탓에 1군 엔트리 제외 야구 05:2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