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잔류 지휘한 최용수 "'압도하겠다' 마사의 말이 자극됐다"

1부 잔류 지휘한 최용수 "'압도하겠다' 마사의 말이 자극됐다"

주소모두 0 815 2021.12.12 17:06

강원, 대전에 승강 PO 합계 4-2 승리…"축구에 압도적인 경기는 없어"

"두 번 다시 승강 PO 치르는 일 없기를…내년엔 ACL 출전권 도전"

기뻐하는 최용수 감독
기뻐하는 최용수 감독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이 대전을 4대 1로 이기며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하자 최용수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에서 압도적인 경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마사가 '압도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 건, 실수였습니다."

프로축구 강원FC를 K리그1 잔류로 이끈 최용수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일본인 선수 마사의 한 마디가 팀을 똘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1 2차전 홈 경기에서 4-1로 역전승했다.

최용수, 얘들아 수고했어
최용수, 얘들아 수고했어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이 대전을 4대 1로 누르고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하자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게 됐다.

1차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대전의 에이스 마사였다.

시즌 중 "승격에도 인생을 걸겠다"는 한국어 인터뷰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마사는 1차전 뒤 기자회견에서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꼭 압도적으로 이기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이날 마사는 강원 미드필더진에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최용수, 얘들아 수고했어
최용수, 얘들아 수고했어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이 대전을 4대 1로 누르고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하자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12.12 [email protected]

강원 선수들은 선제 실점하고도 전반 26분부터 4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펼쳐 보인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축구에서 압도적인 경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마사가 '압도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마사와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때 일본 J리그 무대를 누볐던 최 감독은 "마사와 일본어로 대화를 했다. 2부 리그에서 더 열심히 해서 다음 기회에 꼭 승격하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마사
마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 감독은 전에도 시즌 막판 팀을 맡아 극적으로 잔류를 끌어낸 경험이 있다.

2018년 10월 부진하던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해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승강 PO에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를 합계 4-2로 제압했다.

최 감독은 "그때는 1차전에서 충분히(3-1) 이겨서 2차전에서는 숨 쉴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에는 1차전에서 져서 심적으로 쫓기고 불안한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최 감독은 이어 "그동안 선수들에게 너무 압박을 준 것 같았다"면서 "(점수에서 쫓기는 상황이지만) 거꾸로 선수들이 편안하게, 더 도전적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접근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악수하는 이민성-최용수
악수하는 이민성-최용수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시작 전 양팀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이 대전 이민성 감독, 오른쪽이 강원 최용수 감독. 2021.12.8 [email protected]

이어 "승강 PO를 두 번 치러보니까 피가 말린다. 두 번 다시 이런 경기(승강 PO)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파이널A에 올라가야 한다.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승격을 눈앞에서 놓친 대전 이민성 감독은 최 감독과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최 감독은 "이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놨더라"라며 "이 감독은 앞으로 쭉쭉 성장해 나가야 할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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