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주소모두 0 564 2021.12.11 15:51

"홍정운 퇴장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장 줘…마무리 좋지 않아 아쉽다"

이병근 감독
이병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3년 만의 대한축구협회(FA)컵 탈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가 안방에서 역전극을 허용한 K리그1 대구FC의 이병근 감독은 자신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많은 팬이 찾아와 주신 만큼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부 팀 전남과 FA컵 결승에서 만나 지난달 24일 원정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대구는 홈 2차전에서 굳히기를 노렸으나 전남에 4골을 내주며 3-4로 졌다. 두 경기 합계 4-4로 비긴 대구는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했다.

전반 25분 중앙 수비의 핵 홍정운이 퇴장을 당하고 전반 39분 선제 실점한 뒤 수적 우위가 무색하게 전남과 난타전을 벌였으나 합계 4-3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정재희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트로피를 날렸다.

전남의 2부리그 팀 최초 우승,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FA컵 결승전에서 최초의 1차전 패배 뒤 2차전 역전승 등 새 역사의 상대편으로 이름이 남게 됐다.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큰 경기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관해서 얘기해주지 못한 게 남는다"면서 "퇴장 이후 실점하고 우리의 조직력이 무너진 부분이 있었다"고 곱씹었다.

홍정운의 퇴장과 관련해선 "그 자리에서 우리 팀에 그 정도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뿐이다. 팀을 안정시켜주고, 대인 수비, 커버 등 많은 역할을 해주는 터라 퇴장으로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았다"면서 "체력도 그 이후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 교체 시점이 다소 늦었던 점도 패인으로 꼽았다.

"후반 잘 따라간 상황에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적 안정을 주려고 했는데, 교체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실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전남 측면의 발로텔리가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고 후반 교체 투입돼 김재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놓친 게 후회스럽다"고 돌아봤다.

3년 만의 우승엔 한 발이 모자랐지만, 대구는 올해 K리그1에선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이미 확보해 둔 터라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ACL 무대를 밟는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았다면 선수들이 더 인정받고 한 단계 올라설 계기가 됐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것은 수고했다. 고생했고, 올해 부족했던 걸 잘 채워서 준비하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909 오비 토핀 NBA 인디애나, 오클라호마시티에 대승…7차전 끝장 승부로 농구&배구 05:23 0
56908 고통스러워하는 강민호 삼성 포수 강민호, 이례적으로 1루심과 언쟁한 이유는 야구 05:23 0
56907 셰플러의 1라운드 경기 모습 셰플러,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R 선두…매킬로이 3위 골프 05:23 0
56906 [프로야구 중간순위] 20일 야구 05:22 0
56905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EPL 맨시티 '킥오프 지연' 반복으로 제재금 20억원 축구 05:22 0
56904 코스를 응시하는 윈덤 클라크. US오픈 골프서 라커룸 문짝 부순 클라크, 공개 사과 골프 05:22 0
56903 신용구 신용구, KPGA 선수권 2R 3타 차 선두…옥태훈·왕정훈 공동 2위 골프 05:22 0
56902 유해란의 1라운드 경기 모습 유해란·이소미, 여자 PGA 챔피언십 첫날 3위…선두와 2타 차 골프 05:22 0
56901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의 신작들 [웹툰소식] 카카오엔터, 새 웹툰 '검을 든 꽃' 등 4편 공개 야구 05:22 0
56900 천성훈 '성범죄 혐의' 대전 천성훈 "전혀 사실 아냐…무고로 고소" 축구 05:22 0
56899 김나영의 티샷. 패션모델 같았던 김나영, 체중 불리고 KLPGA 첫 우승 기회 골프 05:22 0
56898 팀 K리그를 이끌 김판곤 울산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 팀 K리그 '김판곤 감독-이정효 코치' 지휘로 뉴캐슬과 맞대결 축구 05:22 0
56897 19일(현지시간) LA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앞에서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 LA다저스 구장서 이민단속?…"차량고장에 정차" 해명에도 논란 야구 05:22 0
56896 대전, 김진야 영입 K리그1 대전, 측면 멀티플레이어 김진야 영입…"우승 도울 것" 축구 05:21 0
56895 백인환의 충남아산 이적 소식을 전한 FC도쿄. K리그2 충남아산, FC도쿄서 2005년생 수비수 백인환 영입 축구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