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에 눈물 쏟은 안병준 "지난 겨울 힘들 때 생각나서"

최고의 순간에 눈물 쏟은 안병준 "지난 겨울 힘들 때 생각나서"

주소모두 0 1,008 2021.11.18 16:03

강원 이적 불발 뒤 둥지 튼 부산서 맹활약…2년 연속 K리그2 MVP 영예

K리그2 MVP, 득점상, 베스트11 거머쥔 안병준
K리그2 MVP, 득점상, 베스트11 거머쥔 안병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2 영광의 얼굴이 모인 18일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바쁜 선수는 안병준(31·부산 아이파크)이었다.

시상식 초반 개인 기록에 따라 예정된 최다득점상 트로피를 가장 먼저 받은 그는 시즌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돼 또 한 번 무대에 올랐고, 대미를 장식하는 최우수선수(MVP) 시상 때도 주인공으로 섰다.

득점상과 베스트11을 받으면서 안병준은 연이어 구단 임직원과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동료 선수들에게 또박또박 한국어로 고마움을 전하고, 가족,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항상 겸손하고, 주변 사람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MVP로 이름이 불린 뒤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서 트로피를 받고서 소감을 말하기 시작할 땐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MVP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운을 뗀 뒤 울컥한 그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한 채 훌쩍였다.

눈물 흘리며 수상소감 밝히는 안병준
눈물 흘리며 수상소감 밝히는 안병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나온 뒤 마음을 추스른 안병준은 "올해 1년간 행복하게 축구 하게 해 준 부산이라는 팀에 정말 많이 감사하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작년에 겨울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주고 믿어준 덕분에 제가 올해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감사함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안병준은 "겨울에 강원FC 메디컬 테스트가 잘되지 않아 며칠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기억이 좀 났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수원FC 소속으로 맹활약하며 승격을 이끌고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던 안병준은 K리그1 강원의 러브콜을 받아 이영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을 눈앞에 뒀으나 메디컬테스트에서 불발된 바 있다.

강원이 안병준의 무릎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안병준은 과거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안병준의 경기 모습
이번 시즌 안병준의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강원행이 무산된 뒤 부산의 선택을 받고 K리그2 무대에 다시 선 안병준은 이번 시즌 23골을 터뜨리며 다시 득점왕에 오르고 MVP도 2년 연속 받아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안병준은 "그때 힘내라고 연락해주신 분들도 많았고, 와이프와 일본에 있는 가족들도 곁에서 위로해줬다. 그 힘든 며칠 간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팀이 승격해서 개인상에 대한 기쁨과 자신감이 더 컸다. 올해는 개인적인 것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가운데 3관왕을 받게 돼 팀 성적에 대해 죄송함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병준은 "어려운 시기에 손을 내밀어 준 팀이라 부산의 믿음이 없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재차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8291 빠른 발로 홈에 들어와 시즌 55번째 득점을 챙긴 이정후 이정후, 시즌 26번째 2루타…5경기 연속 장타 행진 야구 05:23 0
58290 밝은 표정으로 답하는 류지현 감독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 '대만 전력 분석' 위해 미국 출국 야구 05:23 0
58289 호주와의 경기에 나선 남자 농구 대표팀 한국 남자농구, 아시아컵 첫 경기서 호주에 36점 차 완패 농구&배구 05:23 0
58288 페넌트 교환하는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K리그1 울산, 김광국 대표이사 체제 유지…"팀 수습 먼저" 축구 05:22 0
58287 광주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홀름베르트 프리드욘슨 K리그1 광주, 아이슬란드 '국대 출신' 공격수 프리드욘슨 영입 축구 05:22 0
58286 [프로야구] 7일 선발투수 야구 05:22 0
58285 [프로야구 창원전적] 키움 9-5 NC 야구 05:22 0
58284 미소 짓는 손흥민 스타들의 종착지 MLS…'손흥민 vs 메시' 대결 볼 수 있을까 축구 05:22 0
58283 5일 울산서 첫 훈련 지휘한 신태용 감독 위기의 울산, 신태용 데뷔전서 무승 탈출할까…9일 제주와 격돌 축구 05:22 0
58282 아이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홈경기 사전 공연 [가요소식] 아이들, 美 LA 에인절스 홈경기서 사전 공연 야구 05:22 0
58281 여자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40명 지원…2007년 이래 역대 최다 농구&배구 05:22 0
58280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26~27R, K리그2 25R 경기 시간 변경…'폭염 대비' 축구 05:22 0
58279 손흥민, LAFC 이적 확정…구단 "중대 발표 위한 기자회견" 축구 05:22 0
58278 두산 베어스 김민석 트레이드 굴레서 벗어난 두산 김민석, 721일 만에 홈런포 야구 05:21 0
58277 손 흔드는 손흥민 '손흥민 둥지' LAFC는 어떤 팀…2018년 MLS 합류한 신흥 강호 축구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