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첫 3연승 이끈 '채식주의자' 테일러 "부담 없이 플레이"

페퍼 첫 3연승 이끈 '채식주의자' 테일러 "부담 없이 플레이"

주소모두 0 122 01.13 05:22
김경윤기자

대체 선수로 합류해 펄펄…"동료들 도움으로 적응 완료"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창단 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장소연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한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미들블로커 장위를 뽑았다.

전력을 끌어올린 페퍼저축은행은 단숨에 새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직후 큰 암초를 만났다. 자비치가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기대 수준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고심 끝에 새 외국인 선수로 미국 출신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를 뽑았다.

테일러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다.

테일러는 그동안 꾸준히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매번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테일러는 페퍼저축은행 합류 후 전혀 다른 모습을 펼치고 있다.

합류 직후엔 적응 문제를 겪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나날이 개선된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엔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빠른 템포의 공격 스타일은 장위, 염어르헝 등 장신 선수가 많은 페퍼저축은행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이한비, 박정아 등 기존 토종 공격수들도 살아났다.

테일러의 진가는 페퍼저축은행의 최근 연승 기간에 더욱 빛났다.

그는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합류 후 첫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는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면서 세트 점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첫 3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테일러는 "V리그가 타국 리그와 다른 부분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 최하위에 머물던 팀에 합류해 부담감과 책임감도 컸을 것 같다'라는 말엔 "오히려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게 공격을 펼쳐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코트 밖 생활에서도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소개했다.

고기는 물론, 어류까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테일러는 "한국엔 비빔밥, 김밥 등 맛있는 음식이 많다"며 "식단 조절에 도움을 주는 팀원, 동료들 덕분에 체력 문제 없이 잘 뛰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057 이정현, 부상에 프로농구 올스타전 낙마…오세근 대체발탁 농구&배구 01.16 93
55056 [여자농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01.16 93
55055 NBA 오클라호마시티 3연승…클리블랜드는 인디애나 연승에 제동 농구&배구 01.16 92
55054 '무적' 현대캐피탈…12연승 행진으로 남자배구 1위 질주(종합) 농구&배구 01.16 97
55053 박석민 두산 타격코치 "마음껏 치되, 진루타는 신경 쓰자" 야구 01.16 119
55052 [프로배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01.16 90
55051 [프로배구 전적] 15일 농구&배구 01.16 88
55050 프로야구 두산, 니무라 도오루 2군 총괄·오노 투수코치 영입 야구 01.15 123
55049 축구협회, 언론인 선거운영위원 늘려 회장 선거 공정성 높인다 축구 01.15 106
55048 시즌 3번째 트리플 더블…그래도 워니 은퇴 결심은 '그대로' 농구&배구 01.15 111
55047 프로야구 NC, 연고지 16개 중·고교 야구팀에 의류 선물 야구 01.15 117
55046 프로축구 광주 2025시즌 주장에 이민기…부주장 이강현·김진호 축구 01.15 110
55045 [프로농구 원주전적] DB 80-68 한국가스공사 농구&배구 01.15 106
55044 알리, 개인 최다 28점…우리카드, 한국전력 꺾고 4위 도약 농구&배구 01.15 109
55043 현역은퇴 구자철의 축구 인생 최고 순간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축구 01.15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