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주소모두 0 316 2024.09.04 05:21
이의진기자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촬영 이의진]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본격적으로 출항하는 '홍명보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 팔레스타인은 의욕이 충만하다.

전란에 휩싸인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모두가 공유한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앞두고 한국에 도착한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께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지 적응'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이날 훈련을 전면 비공개했다.

훈련장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자국의 어려운 사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에서 대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매우 곤란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1∼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3패), 2019년(2무 1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실패를 딛고 세 번째로 출전해 16강 무대를 밟은 것이다.

이런 낭보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당시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살레는 "우리가 축구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살레의 발언을 기억하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알고 있다. 아쉽게도 그는 이번에 대표팀에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프로 리그는 전쟁 직후 중단됐고,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들도 선발되지 못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으로서는 원정으로 치르는 한국과 경기는 '도전'에 가깝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FIFA 랭킹 23위다. 아시아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3위다.

팔레스타인은 96위다. 아시아 내 순위는 15위다.

한국과 전력 차가 크기에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고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축구로 하고픈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당시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아시안컵 당시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1090 홈런 선두 NC 데이비슨, 시즌 40호 '쾅'…4년 만에 40홈런 탄생 야구 2024.09.04 338
51089 여자농구 우리은행, KB에 17점 차 완승…박신자컵 3연승(종합) 농구&배구 2024.09.04 314
51088 [박신자컵 여자농구전적] 삼성생명 71-55 신한은행 농구&배구 2024.09.04 293
51087 여자농구 하나은행, 박신자컵서 일본 후지쓰에 17점 차 완패 농구&배구 2024.09.04 305
51086 27세에 태극마크 단 황문기 "현실로 다가오니 믿기지 않아" 축구 2024.09.04 310
51085 [프로야구] 4일 선발투수 야구 2024.09.04 334
51084 [프로야구 중간순위] 3일 야구 2024.09.04 310
51083 토트넘에 대표팀까지…18세 양민혁 "주눅들지 않고 당돌하게" 축구 2024.09.04 327
51082 전국 최고 잔디구장에 강릉종합운동장…K리그 그린스타디움 선정 축구 2024.09.04 336
51081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7-5 LG 야구 2024.09.04 327
51080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억원 상당 홀인원 상품 골프 2024.09.04 331
51079 최혜정, KLPGA 챔피언스투어 최소타 우승 타이기록…시즌 3승 골프 2024.09.04 335
51078 [프로야구 대전전적] 한화 7-1 두산 야구 2024.09.04 327
열람중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축구 2024.09.04 317
51076 KIA, 또 LG에 짜릿한 역전승…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1' 야구 2024.09.04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