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이강철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다

kt 고영표, 이강철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다

주소모두 0 1,305 2021.11.16 10:03

한국시리즈 2차전 구원 등판…1997년 이 감독과 '판박이'

고영표 역투
고영표 역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7회초 kt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잠수함 투수 고영표(30)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0으로 앞선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고영표는 이강철 kt 감독의 분신인 '페르소나'가 됐다.

이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키플레이어로 고영표를 꼽았다.

그는 "2006년부터 한국시리즈 기록을 살펴보니 5회를 넘기는 투수가 별로 없었다"며 "그 점을 고려하면 6∼8회가 고민이 되는데, 확실한 결정구와 제구를 갖춘 투수가 고영표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선발투수는 상대 타순이 3바퀴째가 되면 피안타율과 피OPS(출루율+장타율)가 치솟는다.

한국시리즈와 같이 1회부터 전력으로 던져야 하는 큰 경기에선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갈 때의 리스크가 훨씬 커진다.

결국 선발투수의 뒤를 받치는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큰데, 그 역할을 고영표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고영표는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완봉승 한차례 포함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04로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1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이자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를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인터뷰하는 kt 이강철 감독
인터뷰하는 kt 이강철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앞두고 kt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5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어쩌면 고영표는 이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같은 잠수함 투수에, 한국시리즈를 불펜투수로 치르기도 했던 현역 시절을, 이제 지도자로서 고영표에게 투영했을 수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투수로만 나왔다.

그해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승수는 올해의 고영표와 똑같다. 평균자책점도 거의 일치한다.

1996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 감독은 1997년에는 불펜투수로 또다시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19년 kt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이 감독은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대비했다.

고영표의 불펜 전환이 바로 그 비책이다. 고영표는 1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2차전을 쓸어 담은 kt는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완성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964 '메시 침묵' 아르헨, 브라질과 0-0 무승부…월드컵 본선 진출 축구 2021.11.17 1004
2963 '태극전사 맞춤옷' 벤투호 빌드업 축구…카타르에서 통할까 축구 2021.11.17 1352
2962 [영상] '3-0 대승' 이라크 잡은 벤투호…아드보카드 "한국이 더 나았다" 축구 2021.11.17 1344
2961 '2019 세이브왕' SSG 하재훈, 다시 야수 전향…"어깨 부상 여파" 야구 2021.11.17 1429
2960 박진만 삼성 작전코치, 2군 감독으로…김용달 코치와는 작별 야구 2021.11.17 1241
2959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 "심준석 리그? 과분한 평가" 야구 2021.11.17 1244
2958 '10년 전 그곳에서'…손흥민, 데뷔골 넣은 도하서 A매치 30호골(종합) 축구 2021.11.17 967
2957 [골프소식] 한국골프문화포럼, 위드 코로나 시대 골프산업 미래 논의 골프 2021.11.17 1264
2956 고진영 "우승하면 너무 좋을 것" vs 코다 "첫날부터 전력투구" 골프 2021.11.17 1313
2955 한국시리즈 2패 몰린 두산, 과거 아픈 기억에서 찾는 반등 사례 야구 2021.11.17 1270
295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2월 8일·12일 개최 축구 2021.11.17 979
2953 LG전자, 스크린골프 시장 공략…"실감나는 게임환경 제공" 골프 2021.11.17 1312
2952 목발 없이 걷는 우즈…내년 프레지던츠컵 단장은 합류 요청 골프 2021.11.17 1324
2951 '코로나19 숨은 영웅' 김경자·이연숙씨, KS 3차전 시구·시타 야구 2021.11.17 1249
2950 '107승' 캐플러, 올해의 MLB 감독…캐시 감독은 2년 연속 수상 야구 2021.11.17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