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 김건희 "그분 기사가 더 많아 가족이 속상해"

생애 첫 태극마크 김건희 "그분 기사가 더 많아 가족이 속상해"

주소모두 0 1,457 2021.11.08 16:57

올 시즌 수원서 6골…생애 첫 대표팀 선발 '기쁨'

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김건희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8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8 [email protected]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김건희(26)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을 넣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상무 시절(2019년 8골)을 제외하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5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골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건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그가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기사만 보인다.

파주 NFC 소집되는 김건희
파주 NFC 소집되는 김건희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축구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김건희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8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되고 있다. 2021.11.8 [email protected]

김건희는 8일 경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명성'이 가리는 점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왔다.

예상 밖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린 김건희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그분 기사만 나오니 가족들이 더 속상해하시더라"라며 "내가 잘해서 그분을 이기도록 하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김건희가 다음 A매치 때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는 붙박이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황의조가 회복한 뒤에는 다시 태극마크를 못 달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는 "벤투 감독님이 선호하는 '빌드업 축구'에서 내 장점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서 "이번이 첫 발탁이지만, 계속 부름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김건희 ‘꿈꿔왔던 자리’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김건희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8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8 [email protected]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조규성(김천)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뭐냐는 질문에는 "조규성보다 연계 플레이는 잘할 자신이 있다. 그 부분에서 내가 벤투 감독님 축구에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그에게 '대표팀은 정글이다. 배려하기보다는 네 것을 챙기고 빨리 적응해라. 그리고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건희는 "파주NFC에서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하는 이 순간을 축구를 시작했을 적부터 수백 번, 수천 번 꿈꿔왔다"면서 "이제 경기도 뛰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어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516 '최다 탈삼진 신기록' 두산 미란다, KBO리그 10월 MVP 야구 2021.11.09 1581
2515 오타니, 예상대로 AL MVP 최종후보…게레로 주니어와 경쟁 야구 2021.11.09 1523
2514 '우린 6년 전을 잊지 않았다' 삼성·두산 엔트리 비교해보니 야구 2021.11.09 1486
2513 벤투호, 불안한 UAE 수비 '손'으로 흔들어 볼까 축구 2021.11.09 1268
2512 김성현, 2022년 PGA 콘페리투어 8개 대회 출전 자격 획득 골프 2021.11.09 1557
2511 임성재, 11일 개막 PGA 투어 휴스턴 오픈서 시즌 2승 도전(종합) 골프 2021.11.09 1547
2510 미국 매체 "김광현 예상 몸값, 2년 236억원…FA 전체 35위" 야구 2021.11.09 1661
2509 '전설의 귀환' 사비 "바르사 오려고 브라질대표팀 감독도 거절" 축구 2021.11.09 1313
2508 '수원FC전 멀티골' 대구 에드가, K리그1 35라운드 MVP 축구 2021.11.09 1372
2507 코다에게 세계 1위 내준 고진영, LPGA 투어 3연승으로 탈환 도전 골프 2021.11.09 1586
2506 잊힌 가을의 전설…두산 유희관·오재원, PO 무대도 외면 야구 2021.11.09 1600
2505 '트럼프는 싫어'…NBA 우승팀, 5년 만에 백악관 방문 재개 농구&배구 2021.11.09 994
2504 임성재, 11일 개막 PGA 투어 휴스턴 오픈서 시즌 2승 도전 골프 2021.11.09 1618
2503 2021년 삼성과 두산의 PO는 '오재일·박계범 시리즈' 야구 2021.11.09 1569
2502 '부자구단' 뉴캐슬, 새 사령탑에 하우 감독 선임…2024년까지 축구 2021.11.09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