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 주요 부문 짜릿한 역전…'코다, 가진 것 다 내놔'

고진영, LPGA 주요 부문 짜릿한 역전…'코다, 가진 것 다 내놔'

주소모두 0 1,123 2021.11.22 06:46

올해의 선수·상금 부문 2위였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1위 코다 추월

고진영(오른쪽)과 코다
고진영(오른쪽)과 코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고진영(26)과 넬리 코다(23·미국)의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요 부문 경쟁은 고진영의 완벽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코다는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과 코다는 LPGA 투어 2021시즌 주요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나란히 시즌 4승으로 최다승 공동 1위에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가 코다, 2위는 고진영이었다.

세계 랭킹도 현재 코다가 1위, 고진영이 2위를 달리는 등 둘은 LPGA 투어 2021시즌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유리한 쪽은 코다였다.

코다는 상금에서 약 23만 달러 차이로 고진영을 앞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고진영과 간격이 10점 차였다.

고진영이 2개 부문 1위가 되려면 이번 대회에서 코다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위가 30점, 2위가 12점을 받기 때문에 고진영은 우승하거나, 최소한 2위를 하고 코다의 성적을 지켜봐야 했다.

상금 역시 고진영이 최소 단독 3위(상금 31만 달러) 이상을 하고, 코다의 성적이 변수가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고진영이 우승하면 코다의 성적과 무관하게 자력으로 상금, 올해의 선수 주소모두 1위가 될 수 있었다.

각종 개인상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고진영
각종 개인상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고진영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코다는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렸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4라운드 결과에 따라 고진영과 코다의 한 해 농사 결과가 정해지게 됐다.

왼쪽 손목 통증이 있어 고진영이 불리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단독 선두로 뛰쳐나간 것은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은 6번 홀(파5)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친 반면 코다는 2타를 줄이며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고진영은 이후 11번 홀까지 3언더파를 추가, 총 7타를 줄인 반면 코다는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고진영과 간격이 4타까지 벌어졌다.

4라운드 후반으로 가면서 코다가 고진영을 제치는 것은 어려워졌고, 다른 선수가 고진영을 추월해 코다가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 1위를 지키는 방법이 코다가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날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9번 홀 이후로는 그린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보기 위기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상금, 다승, CME 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의 1위를 독차지했다.

평균 타수는 코다가 1위, 고진영이 2위를 했지만 두 선수 주소모두 규정 라운드 수인 70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평균 타수 1위가 받는 베어 트로피를 가져갔다.

고진영(왼쪽)과 평균 타수 1위 리디아 고.
고진영(왼쪽)과 평균 타수 1위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코다는 올해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고, 도쿄올림픽 금메달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정작 LPGA 투어에서는 개인 타이틀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게 됐다.

세계 랭킹 1위도 이번 대회 고진영의 우승으로 인해 22일 자 랭킹에서 고진영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코다가 올해 올림픽 금메달, 메이저 우승 등 많은 것을 이뤘다"며 "똑바로 멀리 치는 데다 퍼트까지 좋은 선수인데 제가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코다와 경쟁을 돌아봤다.

코다 역시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진영고 쇼'였다"며 "이런 날에는 뒤에 앉아서 구경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고 고진영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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