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팀 대 집시팀'…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이색 축구 경기

'교황팀 대 집시팀'…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이색 축구 경기

주소모두 0 928 2021.11.22 01:03

포용·형제애 위한 친선 경기…교황 "'배제'를 패배시키자"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교황팀과 집시팀 간 축구 경기 장면. 2021.11.22. photo@yna.co.kr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교황팀과 집시팀 간 축구 경기 장면. 2021.11.22. [email protected]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인종과 종교 떠나 둥근 축구공으로 하나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명문 구단 '라치오'가 이용하는 로마 훈련구장. 평소 라치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거나 전술 훈련을 하는 이곳에서 21일(현지시간)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교황팀'과 '집시팀' 간의 축구 시합이다.

교황이 작년 10월 발표한 회칙 이름인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로 명명된 교황팀은 가톨릭 사제와 교황청에서 일하는 평신도, 이탈리아에 정착한 이민자, 교황을 호위하는 스위스 근위병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심판은 라치오의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맡았다.

사회적 포용과 형제애의 가치를 고취하기 위한 친선 경기로 교황청 문화평의회가 주관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차별받는 소수 민족 가운데 하나인 집시를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조성된 로마교구 기금 모금의 성격도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교황팀-집시팀 주장선수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라치오 소속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운데). 2021.11.22. photo@yna.co.kr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교황팀-집시팀 주장선수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라치오 소속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운데). 2021.11.22. [email protected]

이 경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도 크다.

교황은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경기 참가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격려하고 덕담했다.

교황은 이번 경기에 나서는 팀은 장벽 없이 포용을 추구한다면서 "누가 많은 골을 넣는지는 중요치 않다. 여러분들이 함께 만드는 골은 '희망'이 승리하게 하고 '배제'를 패배시키는 골"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9월 슬로바키아 방문 당시 현지 집시 공동체를 방문해 사회적 포용과 관용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교황팀에서 뛴 선수 중에는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 도움 아래 로마에 정착한 이주민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2016년 레스보스섬 난민캠프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시리아 출신 세 가족을 직접 데려와 정착을 지원한 교황은 내달 초에도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를 찾을 예정이다.

선수들을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
선수들을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FP=연합뉴스) 축구경기가 열리 하루 전인 20일(현지시간) 선수단을 교황청으로 초청해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2021.11.22.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308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IBK기업은행, 내홍 딛고 최하위 탈출 농구&배구 2021.11.23 736
3307 [프로배구 전적] 23일 농구&배구 2021.11.23 695
3306 눈물 흘린 김사니 감독대행 "서남원 감독 모욕·폭언 있었다" 농구&배구 2021.11.23 657
3305 다 이룬 고진영, 새 목표는 세계랭킹 1위…"이른 시간 내 탈환" 골프 2021.11.23 1419
3304 구단은 임의해지 발표했는데…조송화는 '신청서 안 쓰겠다'(종합) 농구&배구 2021.11.23 565
3303 선수 동의서 없이 임의해지 신청 촌극…기업은행 잇단 '헛발질' 농구&배구 2021.11.23 628
3302 정지석 제재금 500만원 징계+2R 잔여 경기 출장 금지(종합) 농구&배구 2021.11.23 519
3301 2년 만에 열리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최지만·박효준 참가 야구 2021.11.23 1243
3300 프로축구 인천, 홀몸 노인 위해 내복 606벌 등 기부 축구 2021.11.23 935
3299 대구 "1부 자존심 지킨다"…전남 "FA컵 우승으로 환경 바뀌길" 축구 2021.11.23 958
3298 [부고] 한주영(프로농구 수원 kt 트레이닝코치)씨 부친상 농구&배구 2021.11.23 646
3297 NBA 피닉스, 샌안토니오 꺾고 13연승…휴스턴은 15연패 농구&배구 2021.11.23 603
3296 '임의해지 개정 후 사례'…기업은행·조송화에 타구단도 관심 농구&배구 2021.11.23 534
3295 3년 만의 FA컵 탈환이냐, 2부 첫 우승이냐…대구 vs 전남 격돌(종합) 축구 2021.11.23 889
3294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 선발전 개최 골프 2021.11.23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