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난 'SK 원클럽맨' 김민수 "13년 동안 행복했습니다"(종합)

코트 떠난 'SK 원클럽맨' 김민수 "13년 동안 행복했습니다"(종합)

주소모두 0 434 2021.12.19 17:26

2008년부터 SK에서만 활약한 뒤 은퇴…"친구 같은 지도자 되고 싶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SK 김민수
팬들에게 인사하는 SK 김민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은퇴를 선언한 서울 SK 나이츠 김민수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딸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에서만 13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민수(39)가 선수로서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SK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 하프타임에 김민수의 은퇴식을 열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를 둔 김민수는 2008년 드래프트 2순위로 SK에 지명된 뒤 2020-2021시즌까지 13시즌 동안 SK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통산 533경기에 출전해 평균 10.2점, 4.5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긴 그는 SK의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은퇴식에선 김민수의 입단부터 활약, 전희철 감독과 동료, 가족의 응원 메시지 등이 담긴 특별 영상이 상영됐고, 구단은 김민수에게 황금열쇠와 유니폼이 담긴 액자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서울 SK 김민수 은퇴
서울 SK 김민수 은퇴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은퇴를 선언한 서울 SK 나이츠 김민수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9 [email protected]

관중석의 팬들은 김민수의 스페인어 이름인 '훌리안'에서 딴 애칭 '훌리'를 넣은 'FOREVER 훌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인생 2막'을 응원했다.

김민수의 딸 시은 양은 어린이 치어리딩 팀과 함께 농구공을 활용한 동작을 접목한 안무로 특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민수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문경은 전 감독과 전희철 감독에도 고맙다. 팬들에게도 감사했다"며 "13년 동안 여기에 있으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 이후 경희대 코치로 활동하는 그는 "체육관에서 선수로서 못 뛰는 건 아쉽고 그립겠지만, 지도자의 길을 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은퇴 축하하는 전희철 감독
김민수 은퇴 축하하는 전희철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은퇴를 선언한 서울 SK 나이츠 김민수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전희철 감독에게 기념품을 받고 있다. 2021.12.19 [email protected]

전희철 SK 감독은 "김민수가 입단하면서 제가 은퇴했는데, 은퇴식이 열리는 것을 보니 세월이 빠르구나 싶다"며 "국내에선 손에 꼽힐 정도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능력을 지녔고, 큰 키에 외곽슛도 갖춘 선수였다. 그 정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지금은 없다"고 활약을 추억했다.

이날 SK는 한때 KCC에 16점 차까지 뒤지다가 4쿼터 접전에서 뒷심을 발휘, 88-83으로 이겨 김민수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번에 민수 형이 왔을 때도 역전승했는데, 앞으로 계속 와야 할 것 같다"는 후배 김선형의 말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수는 "자주 와서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은퇴 소감 밝히는 김민수
은퇴 소감 밝히는 김민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은퇴를 선언한 서울 SK 나이츠 김민수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2.19 [email protected]

그는 "은퇴식이 슬프지 않을까 했는데, 기쁜 장면만 지나간다. 울 타이밍도 모르겠더라"며 "우승했을 때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난다. 국가대표로 뛴 것도 영광이었고, 죽을 때까지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코치 생활이 저에게 맞는 것 같다.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고 있다"고 귀띔한 김민수는 "늘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화내기보다는 즐겁게 하고 싶다. 친구처럼 편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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