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키움 전병우 "아직 5번 타자로는 부족해요"

'끝내기 안타' 키움 전병우 "아직 5번 타자로는 부족해요"

주소모두 0 1,254 2022.04.03 18:56
전병우, 끝내기 안타 환호
전병우, 끝내기 안타 환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기회가 왔을 때 누가 밝게 빛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방출의 아픔을 이겨내고 전날 개막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끈 박승욱을 가리키며 한 이 말은 개막 2차전에서도 유효했다.

얄궂게도 이번에는 키움으로 차례가 바뀌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공격에 들어갔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혼자서 3타점을 올린 이정후를 막아낸 롯데 벤치에는 안도감이, 키움 벤치에는 아쉬움이 흘렀다.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는 천장에 닿을 듯이 높이 떠올랐다. 푸이그가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무안타로 물러나는 듯 보였으나 반전이 일어났다.

2루수 안치홍과 우익수 DJ 피터스가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푸이그는 2루까지 진루했다.

푸이그는 한국 무대 첫 장타를 기묘한 방식으로 신고했다. 다음 타석에는 전병우가 들어섰다.

간판타자 박병호의 kt wiz 이적과 1루수 후보였던 김웅빈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전병우는 전날 개막전에 이어 이틀 연속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끝내기 안타 치고 동료 축하받는 전병우(가운데)
끝내기 안타 치고 동료 축하받는 전병우(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던 잔상이 또렷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말대로 야구에서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전병우는 롯데 최고 불펜 투수인 최준용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 푸이그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4-3 끝내기 승리의 영웅이 됐다.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나는 듯했던 전병우가 우여곡절 끝에 쏘아 올린 회심의 한방이었다.

경기 후에 만난 전병우는 "직구가 좋은 투수라 오로지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행운의 2루타가 나왔을 때 '나에게 끝내기 찬스가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후속타자인) 송성문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해결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전병우는 이날 결정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5번 타자로서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을 쉽게 덜어내지 못했다.

그는 "3번 (이)정후가 살아나가면 4번 푸이그에게 승부를 안 하는 느낌이 들더라"며 "타석에서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생각 없이 치자고 다짐했지만 아직 좋은 결과가 있진 않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부진 탓인지 전병우는 올해 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다. 그는 "2020년 85안타보다 많이 치는 게 목표"라며 "작년에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올해는 홈런을 치고 싶다는 마음을 아예 안 가지고 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많은 안타는 아니더라도 이날 경기처럼 영양가 높은 안타만 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전병우는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정후가 제일 빨리 뛰어나오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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