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4만2천홀 걸어서 관람…뇌성마비 골프팬 '용기상 수상'

PGA투어 4만2천홀 걸어서 관람…뇌성마비 골프팬 '용기상 수상'

주소모두 0 1,350 2022.02.09 15:39

PGA투어 '용기상' 수여…자선기금 100만 달러 조성

지팡이를 짚고 PGA투어 대회를 걸어서 관람하는 그레고리.
지팡이를 짚고 PGA투어 대회를 걸어서 관람하는 그레고리.

[PGA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뇌성마비에 걸려 불편한 몸으로도 청소년들에게 불굴의 의지를 심어주려고 14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장에서 선수들을 따라 4만2천 홀을 걸은 D.J 그레고리가 PGA투어가 주는 '용기상'을 받았다.

PGA투어는 WM 피닉스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9일(한국시간) 피닉스오픈 개최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에서 그레고리에게 '용기상'을 수여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올해 5회째를 맞은 PGA투어 '용기상'을 선수가 아닌 사람이 받은 것은 그레고리가 처음이다.

선천성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그레고리는 유아 때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러 차례 수술과 끈질긴 재활 치료를 통해 지팡이를 짚고 겨우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되자 12살 때부터 골프 대회 관람에 나섰다.

골프에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2008년부터 PGA투어 대회에서 선수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레고리가 PGA투어 대회장에서 걸어서 관람한 홀은 무려 4만2천 홀에 이른다. 거리로 따지면 2만2천531㎞이다.

고레고리는 2019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걷기 재단'을 설립했다. 단순히 코스를 따라 걷는 데 그치지 않고 PGA투어 선수들과 팬들이 어린이를 위한 자선기금을 기부하도록 했다.

그레고리의 뜻에 동참한 선수와 팬들이 쾌척한 돈은 100만 달러가 넘었다.

시상식에서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그레고리는 십수 년 동안 PGA투어 선수와 팬, 대회 운영 요원들에게 사랑받은 인물"이라면서 "그는 인내와 용기가 어떤 건지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PGA투어는 그레고리의 자선 재단에 2만5천 달러를 기부했다.

그레고리는 이번 피닉스오픈 때는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함께 코스를 걷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때 람과 함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을 걸었고, 람은 우승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열람중 PGA투어 4만2천홀 걸어서 관람…뇌성마비 골프팬 '용기상 수상' 골프 2022.02.09 1351
6599 프로야구 SSG '원투펀치' 노바·폰트, 첫 불펜 투구 야구 2022.02.09 1102
6598 NBA 밀워키, 레이커스 잡고 선두 바짝 추격…아데토쿤보 44득점 농구&배구 2022.02.09 435
6597 현대건설, 추가 확진자 없어…오늘 도로공사전 정상 진행(종합) 농구&배구 2022.02.09 414
6596 KBO, 다음주 긴급 이사회서 차기 총재 논의 시작 야구 2022.02.09 832
6595 프로축구 제주, 2022시즌 유니폼 '가장 높은 곳으로, 정상' 공개 축구 2022.02.09 723
6594 '실업팀서 K리그1 챔피언까지' 박진섭 "전북서 잘해야 인생역전" 축구 2022.02.09 577
6593 손흥민, 스카이스포츠 선정 EPL 시즌 베스트11 포함 축구 2022.02.09 749
6592 '확진자 3명' 현대건설, 배구연맹에 9일 경기 연기 공식요청 농구&배구 2022.02.09 441
6591 K리그 6연패 도전 김상식 감독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축구 2022.02.09 706
6590 [권훈의 골프확대경] 3년째 미국에서 꿈나무 캠프 개최한 최경주 골프 2022.02.09 1326
6589 K리그 MVP 홍정호가 '신입' 김영권에게 "누가 우승해도 축하를" 축구 2022.02.09 768
6588 WC 최종예선 승리 이끈 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가주석 초청받아 축구 2022.02.09 739
6587 [천병혁의 야구세상] 40년간 14번 바뀐 KBO 총재…MLB는 101년 동안 10명뿐 야구 2022.02.09 1097
6586 '주전 외야수 도약 기회' 김인태 "경쟁이요? 익숙합니다!" 야구 2022.02.09 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