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혼다 클래식엔 '곰덫'보다 더 어려운 '회색곰 소굴'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엔 '곰덫'보다 더 어려운 '회색곰 소굴'

주소모두 0 1,356 2022.02.24 12:16
베어 트랩 가운데 하나인 16번 홀 그린에서 퍼트하는 임성재.
베어 트랩 가운데 하나인 16번 홀 그린에서 퍼트하는 임성재.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는 PGA 투어 대회 코스 가운데서도 어려운 곳으로 손꼽힌다.

파70인데 작년 대회 때 평균타수가 71타를 넘었다.

특히 15번(파 3), 16번(파 4), 17번 홀(파 3) 등 3개 홀은 '베어 트랩', 즉 '곰 덫'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었다.

코스를 새로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별명 '골든 베어'에서 비롯된 별명인데, 많은 선수가 이곳에서 우승의 꿈을 접었다.

사방이 물이라 샷이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물속에 빠진다. 게다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베어 트랩'을 끼고 도는 물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1천600개가 넘는 볼을 삼켰다.

반면 우승자는 늘 '베어 트랩'을 무사히 넘겼다.

'베어 트랩'이 시작되는 15번 홀 입구엔 '이기고 지는 건 여기서 결정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베어 트랩'보다 '그리즐리 덴'(Grizzly Den), 즉 '회색곰 소굴'이 더 무섭다.

'그리즐리 덴'은 5번(파3·217야드), 6번(파4·479야드), 7번 홀(파3·226야드)로 구성된다.

5번 홀은 왼쪽이 다 물이다. 6번 홀은 왼쪽은 물, 오른쪽은 벙커가 버틴 페어웨이에 공을 떨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7번 홀은 물은 없는데 왼쪽은 OB 구역이다.

작년에 '그리즐리 덴'은 '베어 트랩'보다 더 어려웠다.

선수들은 '그리즐리 덴'에서는 227오버파를 쳤고 '베어 트랩'에선 230오버파를 적어냈다.

보기 이상 스코어는 '그리즐리 덴'에서 278개, '베어 트랩'에선 214개였다.

물에 빠지는 볼이 많지 않을 뿐, 잃어버리는 타수는 '그리즐리 덴'이 '베어 트랩'을 능가한다는 얘기다.

작년 5번 홀 평균타수는 3.276타, 6번 홀은 4.188타, 7번 홀은 3.195타로 나타났다.

빌리 호셜(미국)은 "이곳에 오면 산소가 희박해 숨쉬기 어려운 높은 산에 올라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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