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7㎞ 타구 맞은 좀브로, 마운드 복귀 "기적이다"

시속 167㎞ 타구 맞은 좀브로, 마운드 복귀 "기적이다"

주소모두 0 981 2022.03.04 08:45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타일러 좀브로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타일러 좀브로

[타일러 좀브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속 167㎞의 타구에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친 타일러 좀브로(28)가 재활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 캠프에 등장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좀브로가 기적처럼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협상 불발로 스프링캠프를 차리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탬파베이도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훈련장을 차렸다.

이날 훈련은 더 특별했다.

좀브로는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과 캐치볼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머리 부상에서 회복한 지는 꽤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의학적으로도 '투수로 뛸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내 팔 상태는 100%다. 훈련하면서도 예전과 100% 같다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다.

좀브로는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이던 지난해 6월 4일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상대 타자의 시속 167㎞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경기가 '콜드 게임' 선언될 만큼 주소모두의 충격이 컸다.

병원으로 후송된 좀브로는 수술대에 올랐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두개골을 고정하고, 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의사는 좀브로의 머리에 티타늄 핀 16개와 36개의 나사를 박았다"고 전했다.

좀브로는 닷새 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물리치료, 언어치료를 통해 다치기 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훈련 시작일에 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좀브로의 재활 과정
좀브로의 재활 과정

[타일러 좀브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좀브로는 "이렇게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니 내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 같다. 예전의 내 모습 그대로 훈련했다"며 "의사, 물리치료사, 아내와 가족 등 모든 분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는 "내가 쓰러진 모습을 본 동료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내가 돌아왔으니, 동료들도 충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우리 팀은 나를 선수 이상의 사람으로 대우했다. 나를 환영해준 구단과 동료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도 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 좀브로가 사용하는 모자다. 그는 타구의 충격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모자를 주문 제작했다.

좀브로는 5일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그는 "들뜬 기분"이라고 했다.

2017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좀브로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97경기 11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다.

그의 목표는 빅리그 진입이다. 아찔한 기억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좀브로는 또 한 번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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