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 "작년 여름엔 좋았는데…"

'월드컵 탈락'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 "작년 여름엔 좋았는데…"

주소모두 0 1,195 2022.03.25 11:22

4년간 2번만 지고 '유럽 챔피언' 올려놨는데도 결론은 '실패'

씁쓸한 만치니 감독
씁쓸한 만치니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부흥을 이끌었지만, 결국 로베르토 만치니(58·이탈리아) 감독은 '실패한 사령탑'이 돼 버렸다.

이탈리아축구협회가 만치니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힌 것은 지난 2018년 5월이다. 이탈리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본 직후였다.

축구라면 죽고 못 사는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것은 6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탈리아는 부활했다.

조르지뉴(첼시),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등 젊은 미드필더들을 중용,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단단한 수비에 확 달라진 막강한 공격력으로 유럽을 평정해 나갔다.

만치니 감독의 이탈리아는 2019년 3월 시작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다.

2021년 열린 유로 2020 본선까지 무패 행진을 달린 끝에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이탈리아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53년만의 경사였다.

망연자실한 만치니 감독
망연자실한 만치니 감독

[AP=연합뉴스]

2018년 말 시작한 무패 행진은 지난해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스 스페인과 경기에서 1-2로 질 때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이탈리아가 거둔 A매치 37경기 무패는 축구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유럽 챔피언으로 공인받은 데다 그에 걸맞은 막강 전력을 갖춘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 무대 복귀는 당연한 일처럼 보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하는 치열한 무대다.

유럽 예선 C조에서 이탈리아가 스위스(승점 18·5승 3무)에 이은 조 2위(승점 16·4승 4무)에 그쳐 플레이오프(PO)로 밀렸을 때만 해도 이탈리아의 본선행 가능성은 절대 희박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와 PO 1차전 단판 승부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해 '카타르행'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결국 월드컵 2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안타까워하는 치로 임모빌레
안타까워하는 치로 임모빌레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이탈리아는 67위 북마케도니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소득을 올리지 못하다가 후반전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2019년 초부터 지금까지 '만치니호'는 딱 두 번 졌을 뿐이다. 게다가 '유로 우승'도 일궜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가장 중요한 과제인 '월드컵 본선 무대 복귀'를 이뤄내지 못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슈팅을 마흔 개는 때린 반면에, 상대는 한두 개만 시도했는데도 이겼다. 이런 경기를 두고는 감독의 책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만치니 감독은 이어 "(유로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6월은 내 경력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반면에, 오늘은 가장 실망스럽고 슬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너무 실망스러워서 내 미래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8629 MLB 이물질 부정투구 단속, 올해도 이어진다 "손 위주 검사" 야구 2022.03.26 875
8628 프로야구 인천·수원 시범경기 비로 취소 야구 2022.03.26 934
8627 세인트피터스대, 3월의 광란 83년 역사 최대 이변 일으켰다 농구&배구 2022.03.26 547
8626 두산 양석환, 28·29일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 출전 전망 야구 2022.03.26 720
8625 SSG 김광현, 예정대로 27일 두산전 등판…55개 투구 예정 야구 2022.03.26 896
8624 프로야구 인천·수원·대전 시범경기 비로 취소(종합) 야구 2022.03.26 917
8623 PK 실축에 카타르행 좌절…캡틴 일마즈, 터키축구대표 은퇴 축구 2022.03.26 1165
8622 고진영, 32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연속 60대 타수는 중단 골프 2022.03.26 1531
8621 올해도 '별들의 무덤'된 매치플레이…세계 10걸 중 4명 탈락 골프 2022.03.26 1486
8620 이집트, 월드컵 최종예선서 세네갈에 선승…먼저 웃은 살라흐 축구 2022.03.26 1158
8619 '용병급' 임동혁 "리시브 한번 받아보니까 책임감 생기더라" 농구&배구 2022.03.26 627
8618 임성재·김시우, WGC 매치플레이 대회 16강 진출 실패 골프 2022.03.26 1456
8617 '시범경기는 훈련 과정' 류현진, 다음 테마는 체인지업과 커터 야구 2022.03.26 907
8616 로버츠 감독, 3년 더 다저스 이끈다…2025년까지 계약 연장 야구 2022.03.26 885
8615 노승열 공동38위…이틀 연속 6타씩 줄인 마틴 선두 골프 2022.03.26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