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스탁, 8경기 만에 무실점 호투 "등판 전 미팅이 효과"(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이 역투하고 있다. 2022.6.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복 있는 모습으로 불안감을 안겼던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세 번째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스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0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스탁은 지난 5월 1일 SSG 랜더스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후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아울러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그는 이날 4회와 7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 상황마다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2회 무사 1, 2루 위기에선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은 뒤 오윤석과 심우준을 연속 내야 범타로 처리했고, 3회 1사 2루에서도 강백호와 박병호를 맞혀 잡았다.
5회엔 선두 타자 오윤석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앤서니 알포드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위기 상황마다 최고 시속 158㎞의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이날 스탁은 직구(55개), 슬라이더(37개) 두 개 구종 비율이 90%를 넘는 등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보였지만 과감한 빠른 승부로 위기를 벗어났다.
사실 최근 스탁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두산 벤치를 애태웠다.
그는 잘 던지다가 경기 중반 무너지는 경향을 자주 보였다. 특히 이달 경기가 그랬다.
스탁은 6월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는 등 등판 경기마다 난타를 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스탁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흐름을 타자에게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마운드에서 복잡한 생각을 하지 말고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주문에 화답한 스탁은 경기 후 "앞선 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리며 위험한 상황이 많았지만, 오늘은 결과가 좋았다"며 "오늘 등판을 앞두고 전력분석팀, 권명철 투수 코치님, 조경택 배터리 코치님과 구종 구사율부터 상대 팀 공략까지 다양한 주제로 미팅하며 함께 고민했다. 효과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