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안선주 "일본 투어 30승 목표…오늘은 운이 좋아"

'엄마 골퍼' 안선주 "일본 투어 30승 목표…오늘은 운이 좋아"

주소모두 0 1,947 2022.04.07 12:53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첫날 오전 조 선수 중 단독 선두

세컨드샷 하는 안선주
세컨드샷 하는 안선주

(서울=연합뉴스) 7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2022 KLPGA 투어 개막전 '2022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안선주가 세컨드샷 하고 있다. 2022.4.7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선주(3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선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395야드)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만 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1시 현재 안선주는 공동 2위 선수들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선주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투어에서 7승을 거뒀고, 이후 일본에 진출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8승을 쓸어 담은 선수다.

JLPGA 투어에서는 2010년, 2011년, 2014년, 2018년 등 네 번이나 상금왕에 오른 톱 랭커다.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10년 안선주가 최초다.

안선주는 지난해 쌍둥이(태린·태율)를 낳고 올해는 KLPGA 투어에 전념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 1라운드 출발을 상쾌하게 알린 안선주는 "오늘 파만 해도 만족할 컨디션이었는데 60대 타수를 칠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며 "제주도는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엄마가 된 안선주는 "아이들이 돌도 되지 않아 일본으로 데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투어에서 출산 휴가를 1년 더 쓸 수 있다고 해서 올해는 K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낙 잘 치는 후배들이 많아 제가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 후배들에게 배우고 싶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며 "일본에 10년 넘게 있다 보니 한국이 그리웠고 투어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2018년 일본투어 닛폰햄 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선주
2018년 일본투어 닛폰햄 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선주

[교도=연합뉴스] 2018.7.8 [email protected]

골프 선수 출신으로 2014년 안선주와 결혼한 남편 김성호 씨가 이날 캐디를 맡았다.

안선주는 "남편과 하다 보면 다투기도 하고 충돌도 많아서 일단 제 감이 올라올 때까지 4개 대회만 남편이 캐디를 하기로 했다"며 "한 달 뒤에는 제가 하고 싶은 골프를 해보고 싶어서 아는 후배가 캐디를 맡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엄마 골퍼'로서 힘든 점도 털어놨다.

그는 "주중에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시고, 저는 저녁이나 주말에 잠깐씩 육아를 하는 정도"라며 "출산하고 6개월 정도 쉬는 동안 살도 많이 쪄서 스트레스도 받았고, 이번 대회 나오기 전에 돌잔치까지 미리 당겨서 하느라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는 "아직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 만큼 매 대회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라며 "남편과 얘기하면서 시즌을 마쳤을 때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상금 순위 60위 안에만 들어가도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날 함께 경기한 김새로미(24)는 안선주와 11살 차이가 났다.

안선주는 "박민지, 박현경, 장하나 등 잘 치는 후배들이 너무 많아 저는 신인의 자세로 배우면서 한다는 생각"이라며 "후배들의 패기가 부럽고,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만의 골프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후배들을 바라보는 심경을 전했다.

2023년에는 JLPGA 투어 복귀 계획을 밝힌 그는 "일본에서 영구 시드를 받으려면 30승을 해야 해서 두 번 더 우승해야 한다"며 "오늘 운이 좋아 잘 쳤지만, 골프가 오늘 잘 됐다고 내일도 잘 되는 스포츠가 아니라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2라운드 이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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