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이 기획한 만남…MLB 시범경기서 베이커 父子 라인업 교환

'적장'이 기획한 만남…MLB 시범경기서 베이커 父子 라인업 교환

주소모두 0 879 2022.03.21 14:29
더스티 부자의 만남
더스티 부자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들 대런 베이커와 포옹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더스티 베이커(73)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라인업 카드를 교체하려고 홈플레이트 근처로 걸어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상대 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라인업 카드를 들고 걸어온 이는 베이커 감독의 아들 대런 베이커(23)였다.

'베이커 부자(父子)'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진하게 포옹했다.

베이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3년과 199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은 아들 베이커가 속한 구단의 메이저리그 팀을 지휘하는 데이브 마르티네스(58) 워싱턴 감독이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프레더릭스버그 내셔널스 소속인 아들 대런 베이커는 이날 시범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빅리그 캠프에 합류했다. 대런 베이커는 1999년생으로, 지난해 워싱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들 베이커를 본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아버지 베이커 감독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워싱턴 라인업 카드 교환을 아들 베이커에게 맞기면서,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자의 만남이 성사됐다.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카드 교환을 위해 걸어오다가 아들 대런 베이커를 발견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카드 교환을 위해 걸어오다가 아들 대런 베이커를 발견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커 감독은 아들 대런 베이커와 포옹한 뒤 라인업 카드를 교환했다.

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를 한 번 껴안았다. 나는 라인업 카드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또 한 번 포옹했다. 심판이 '포옹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 전한 뒤 "정말 놀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늘 나에게 유쾌한 장난을 친다.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들 대런 베이커도 "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기획자'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는 더스티 감독을 좋아한다. 더스티 감독과 아들이 함께 있는 장면이 참 보기 좋았다"라고 흐뭇해했다.

대런 베이커는 더스티 감독이 50세 때 얻은 아들이다.

아들 베이커는 3살이던 2002년에 배트 보이로 나섰는데, 그해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에서 인플레이 도중 홈플레이트 근처에 있다가 선수와 충돌할 뻔했다. 이 장면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배트 보이 연령을 높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아버지를 만난 날, 대런 베이커는 첫 빅리그 시범경기 출장에 성공해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날 아들 베이커는 6회 수비 때 2루수로 교체 출전했고, 2-2로 맞선 8회 1사 2,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적장' 베이커 감독에게 깜짝 선물을 줬지만, 승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워싱턴은 휴스턴을 3-2로 눌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84 기뻐하는 부천 선수단 '승격 목표' K리그2 3∼6위, 살얼음판 순위 경쟁…PO행 주인공은 축구 05:23 0
60983 지난 2024-2025시즌 기업은행과 흥국생명 맞대결 장면 흥국생명 vs 기업은행, 벼랑 끝 대결…임명옥 600경기 출전 눈앞(종합) 농구&배구 05:22 0
60982 <2009 KS> 아. 채병용 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야구 05:22 0
60981 선수단 훈련 지켜보는 kt wiz 이강철 감독 kt 이강철 감독 "내년엔 성적에 초점…핵심 불펜 1∼2명 만들것" 야구 05:22 0
60980 메릴 켈리 MLB닷컴 선정 2026 주목할 FA에 켈리 25위, 김하성은 톱 30 제외 야구 05:22 0
60979 지옥의 디펜스 데이를 마친 두산 오명진(가운데)과 홍원기 수석코치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 캠프 달구는 '지옥의 디펜스 데이' 야구 05:22 0
60978 북한, U-17 여자 월드컵 결승행 북한, 브라질 꺾고 U-17 여자 월드컵 결승행…2연패 눈앞 축구 05:22 0
60977 인사말 하는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반스 '몰방 배구'에도 웃던 한국전력 베논, 월드시리즈 질문에는 울상 농구&배구 05:22 0
60976 [AFC축구 전적] 포항 1-1 탬피니스 축구 05:22 0
60975 프로배구 삼성화재, 창단 30주년 프로배구 삼성화재, 8일 KB손보와 홈 경기서 창단 30주년 행사 농구&배구 05:22 0
60974 U-16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U-16 여자배구 대표팀 한국 U-16 여자배구, 4강 진출…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농구&배구 05:22 0
60973 2024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폐막식 '국내 유일 기업 후원' 2025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8일 개막 야구 05:22 0
60972 포항 조상혁 포항, 탬피니스에 설욕 실패…홈에서 천신만고 끝 1-1 무승부 축구 05:21 0
60971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혜성 WS 우승하고 돌아온 김혜성 "내 점수는 30점…100점 채우겠다" 야구 05:21 0
60970 세종 중앙공원 위성사진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