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키움의 판단…강정호 복귀해도 올 시즌 못 뛴다

이해할 수 없는 키움의 판단…강정호 복귀해도 올 시즌 못 뛴다

주소모두 0 835 2022.03.18 12:55

KBO 2년 전 징계 유효…복귀하면 1년 유기실격·300시간 봉사활동 마쳐야

강정호에 쏠린 관심
강정호에 쏠린 관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상식 밖의 판단을 내렸다.

키움은 18일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계를 받아 사실상 은퇴한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2020년에도 강정호 영입을 시도하다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포기했다가 2년 만에 뜬금없이 강정호와 계약했다고 이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고형욱 단장님이 야구 선배로서 키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구단에서 먼저 강정호에게 연락을 취했고, 선수 계약까지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의 눈치를 살핀 2년 전과 달리 이번엔 이런 절차도 건너 뛰었다.

강정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임의해지 복귀를 승인하면 키움 선수가 된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여러가지다.

먼저 강정호는 올해 키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정호가 2020년 KBO로부터 받은 유기 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KBO 관계자는 "강정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동안 구단 활동을 할 수 없고, 봉사활동 300시간도 채워야 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내년 3월 중순까지는 경기는 물론, 팀 훈련도 소화할 수 없다.

만 36세에 실전에 복귀하더라도 실력을 장담할 순 없다.

강정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당한 2019년을 끝으로 2년간 경기를 뛰지 않았다. 내년에 돌아오더라도 4년간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움 강정호
키움 강정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움 유니폼을 입어도 뛸 자리는 없다.

키움은 지난 시즌부터 신준우, 김휘집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강정호 영입은 팀의 방향성과도 맞지 않는다.

강정호가 팀에 보탬이 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키움 구단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크다.

쏟아질 팬과 언론의 비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2년 전 여론은 키움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연일 비난 목소리를 키웠고, 강정호는 이에 부담을 느껴 KBO리그 복귀를 스스로 철회했다.

이번에도 팬들의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키움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강정호 계약을 밀어붙였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 2016년 등 총 세 차례나 음주운전이 적발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특히 2016년엔 음주운전을 하고 달아나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등 강정호의 야구 인생은 꼬일 대로 꼬였다.

강정호에게도 명예 회복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온정론도 있지만, 공정과 상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세인 점을 고려할 때 "야구 후배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단장의 결정"이라는 키움 구단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많은 야구인은 히어로즈 구단의 최대 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가 키움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로 복귀해 각별한 애정을 보인 강정호의 영입을 추진한 것 아니냐고도 의심한다.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전 대표는 2018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4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KBO가 2018년 이 전 대표에게 영구 실격 제재를 내리고 구단 경영 개입을 금지했기에 이 전 대표는 다시 야구계 전면에 나설 순 없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938 MLB 18시즌 동안 9팀서 뛴 '저니맨' 차베스, 은퇴 선언 야구 05:23 10
57937 바르사, 아시아투어 30명 명단 발표…레반도프스키·야말 총출동 축구 05:23 10
57936 한화 3연전 12타수 6안타…또 한 번 이름 알린 두산 신인 박준순 야구 05:22 9
57935 '포항전 멀티골' 수원FC 윌리안, K리그1 23라운드 MVP 축구 05:22 10
57934 프로야구 NC "성남시가 좋은 제안 한다면 구단도 진지하게 고려" 야구 05:22 9
57933 김세영, LPGA 스코틀랜드 오픈 1R 공동 7위…1위와 두 타 차 골프 05:22 11
5793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월드컵 '2025 PMWC' 개막 축구 05:22 10
57931 하나은행 K리그 2025 추가등록 마감…총 109명 소속팀 변경 축구 05:22 10
57930 '김상식호'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아세안챔피언십 결승 진출 축구 05:22 10
57929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거포' 빅토리아, 외국인선수 첫 입국 농구&배구 05:22 10
57928 프로배구 남자 구단, 새 시즌 V리그 봄배구 진출 위해 '시동' 농구&배구 05:22 9
57927 라오스의 한국 축구단 참파삭의 혁신 '베스트11, 팬들이 뽑는다' 축구 05:22 11
57926 세종시 유소년야구단, 제2회 마이데일리배 전국대회 우승 야구 05:21 9
57925 [프로야구 잠실전적] LG 6-5 두산 야구 05:21 9
57924 LIV 골프, DP월드투어에 선수 벌금 대납 중단키로 골프 05:2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