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 무사 만루 위기서 무실점…"작년과 다른 내 모습"

키움 장재영, 무사 만루 위기서 무실점…"작년과 다른 내 모습"

주소모두 0 891 2022.03.13 16:58
키움 히어로즈 우완 파이어볼러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우완 파이어볼러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2년차 투수'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은 교훈과 자신감을 동시에 얻었다.

장재영은 1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3-1로 앞선 7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이날 장재영은 첫 타자 김인태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직구 제구가 흔들려 오명진과 안권수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줬다.

경기 뒤 장재영은 "불안한 느낌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장재영은 조수행을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동갑내기 친구' 안재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재영은 박계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장재영은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처한 게 아쉽긴 하지만, 실점 없이 등판을 마친 건 위안거리"라고 이날 자신의 등판을 총평했다.

그는 잠시 '두산전 악몽'도 떠올렸다.

장재영은 지난해 4월 29일 두산전에서 프로 입단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볼넷 5개를 남발해 1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당시 장재영의 성적은 ⅓이닝 5볼넷 5실점이었다.

그는 "나도 모르게 그때 두산전을 생각했다"며 "더는 볼넷을 주지 말자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포수 김재현도 마운드에 올라와 "이미 만루가 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지금부터 잘 풀어나가자"고 장재영을 다독였다.

장재영은 이후 만난 세 타자에게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타자가 치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만루 위기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니 후련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자신감 있게, 빠른 승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하는 장재영
인터뷰하는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우완 불펜 장재영이 1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1차 지명으로 지난해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데뷔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장재영은 "지난해에는 후회가 남는 경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자책했다.

유망주에게는 실패가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장재영은 "지난해에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가 많았다"고 회상하며 "오늘은 위기를 맞이하고도 이닝을 끝냈다. 내가 작년과는 다르다는 걸 확인한 경기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장재영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3월 13일 시범경기가 '장재영 야구 인생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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