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리본 단 '다혈질' 알렉스 "전쟁 끝날 때까지 달 것"

우크라이나 리본 단 '다혈질' 알렉스 "전쟁 끝날 때까지 달 것"

주소모두 0 521 2022.03.11 22:21
우크라이나 국기를 형상화한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뛴 우리카드 알렉스
우크라이나 국기를 형상화한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뛴 우리카드 알렉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는 쉽게 흥분하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도 알렉스는 1세트 경기 도중 갑자기 화를 내며 상대 벤치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여 경고를 받았다.

21-2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상황에서 팀의 주포 알렉스가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자 우리카드 선수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결국 알렉스의 흥분은 1세트를 23-25로 OK금융그룹에 내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알렉스가 평정심을 찾으며 19득점으로 활약한 덕분에 우리카드가 3-1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자칫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놓칠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1세트는 알렉스 때문에 졌다"면서 "상대는 경기에서 이길 생각으로 알렉스를 흥분시킨다. 그것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알렉스가 흥분한 이유는 경기 뒤에야 밝혀졌다.

OK금융그룹 벤치에서 알렉스의 이름을 부르며 도발을 했다는 것이 우리카드 측의 주장이다.

이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나경복은 "최근에 특히 상대 팀이 경기 중에 알렉스의 이름을 너무 많이 부르니까 (알렉스가) 예민해진 것 같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도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배구는 코트 안 선수들의 싸움이어야 하는데 상대 코칭스태프까지 관여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며 "선수끼리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벤치가 개입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런 알렉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 성격이라기보다는 불의에 대해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7일 경기부터 포르투갈 출신인 알렉스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서는 것도 이런 성격 때문이다.

알렉스는 "러시아 침공으로 피해를 본 결백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해 유럽인 전체가 도우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비록 한국에 있지만 그런 정신에 동참하려는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고 싶어서 리본을 달았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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