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 EPL 경기 출전…8달 만에 복귀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 EPL 경기 출전…8달 만에 복귀전

주소모두 0 927 2022.02.27 07:09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에릭센
경기 출전을 준비하는 에릭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덴마크)이 8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 소속인 에릭센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후반 시작 후 7분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에릭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고, 전반 11분에 한 명이 퇴장당한 브렌트퍼드는 0-2로 졌다.

덴마크 국가대표인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핀란드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는 등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당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고, 이후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며 개인 훈련을 하다가 올해 1월 브렌트퍼드와 이번 시즌 종료 시점까지 계약했다.

14일 5부 리그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에 출전, 비공식 경기에 뛰었던 에릭센은 이날 정규 경기까지 소화하며 성공적인 그라운드 복귀를 알렸다.

공식 경기 출전은 지난해 6월 유로 2020 이후 8개월 만이고, 리그 경기 출전은 인터 밀란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드리블하는 에릭센(오른쪽)
드리블하는 에릭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교체로 투입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은 에릭센은 "경기 결과만 제외하면 오늘은 행복한 하루"라며 "감독도 많은 주문을 하기보다 경기를 즐기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장 제세동기가 삽입된 채로 경기를 치른 에릭센은 "이것은 하나의 안전장치"라며 "오히려 (제세동기가 없는) 당신들에 비해 내가 보호 장비를 더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가 몸담고 있던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는 프로 경기에 뛸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에릭센은 "이것으로 인해 불편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다만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할 때 스캐너를 통과하지 않는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심장 제세동기 삽입술은 심장마비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시술로 몸 안에 부착된 기계가 심장의 상태를 점검해 불규칙한 진동 등이 발생하면 전기 충격을 통해 정상 맥박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다.

토트넘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그는 "일단 복귀전을 치른 만큼 남은 시즌 브렌트퍼드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브렌트퍼드는 6승 6무 15패, 승점 24로 20개 구단 중 15위에 올라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54 멕시코전 선방 빛난 한국축구 U-17 박도훈 "조 1위가 목표" 축구 05:23 4
60953 [프로배구 중간순위] 5일 농구&배구 05:23 3
60952 [여행honey] 우리가 아는 세부, 모르는 세부 ① 마젤란의 발길이 멈춘 섬 골프 05:22 3
60951 도로공사, 4연승 행진 벌이며 선두 도약…김종민 감독 '200승'(종합) 농구&배구 05:22 3
60950 KBO, 울산광역시와 퓨처스리그 참가 협약 체결 야구 05:22 3
60949 '쿠바 특급' 실바 vs '카메룬 괴물' 모마, 불붙은 득점왕 경쟁 농구&배구 05:22 3
60948 MLB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팔꿈치 수술로 2026시즌 결장 야구 05:22 4
60947 K리그1 울산, 고베에 0-1 패배…ACLE 3경기 무패 행진 마감 축구 05:22 3
60946 판더펜, '손흥민 빙의' 폭풍질주 원더골…토트넘, 코펜하겐 대파 축구 05:22 4
60945 강원FC 나르샤 응원단, 일본 히로시마서 첫 열띤 해외응원전 축구 05:22 3
60944 부산으로 연고지 옮긴 OK저축은행, 안방서 스타트 잘 끊을까(종합) 농구&배구 05:22 3
60943 횡성 송호대 축구부, 전국대학 축구 U-1 리그 승격 축구 05:22 4
60942 한화 김승연 회장, 준우승 이글스 선수단에 '오렌지색 폰' 선물 야구 05:21 3
60941 '한국 챔피언' 프로농구 LG, '몽골 최강'에 대패…EASL 2연패 농구&배구 05:21 3
60940 은퇴하는 '전북 레전드' 최철순 "난 궂은일만 했을 뿐" 축구 05: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