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이지윤의 성공적 V리그 데뷔…10득점으로 승리 앞장

'특급 신인' 이지윤의 성공적 V리그 데뷔…10득점으로 승리 앞장

주소모두 0 71 10.26 05:21

흥국생명전서 서브 에이스 3개·블로킹 1개로 풀세트 신승에 기여

"경기에서 이겨 너무 좋아…언니들이 도와줘 잘 끝낼 수 있었다"

성공적 데뷔전 치른 도로공사의 신인 이지윤
성공적 데뷔전 치른 도로공사의 신인 이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발이라는 게 처음엔 실감이 안 나고 너무 떨렸는데, 첫 포인트 냈을 때 언니들이 북돋워 주고 격려해줘 점점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경기를 치르면서 4세트 때 분위기가 좀 처졌는데 5세트에 만회하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특급 신인' 이지윤(18)은 25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홈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전 3-2 신승으로 시즌 첫 승리에 힘을 보탠 뒤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는 새내기 미들블로커 이지윤의 V리그 데뷔전이었다.

그것도 교체 투입이 아닌 개막 후 두 경기만에 전격 선발 출격이었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은 베테랑 배유나(36)가 지난 21일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개막전 때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3주에서 최대 6주까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어깨 탈구 부상을 한 도로공사 배유나
어깨 탈구 부상을 한 도로공사 배유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지윤은 2년 선배 김세빈(20)과 미들블로커 듀오로 선발 출전했다.

김세빈은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로부터 지명받아 그해 신인상을 받은 실력파다.

이지윤 역시 지난 달 5일 2025-2026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로부터 지명받은 이지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로부터 지명받은 이지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지윤은 김세빈과 같은 팀의 1년 선배 세터 김다은(19)의 뒤를 이어 최고의 신인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188㎝의 큰 키가 돋보이는 이지윤은 국제배구연맹(FIVB) 21세 이하(U-21) 세계여자선수권에서 한국 U-21 대표팀의 주축 미들블로커로 활약해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받았다.

블로킹과 속공 능력 모두 초고교급 기량을 뽐내는 데다 배짱까지 두둑하다.

이지윤은 예상하지 못했던 선발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그는 1세트 16-13에서 시원한 다이렉트킬로 프로 데뷔 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의 이지윤
득점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의 이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곧이어 세터 이윤정의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연속 2득점으로 점수를 18-13으로 벌렸다.

그는 21-15에선 상대 코트를 가르는 서브로 점수를 추가하며 1세트 25-19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2세트 19-23 열세에선 상대 팀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3-24 패배 위기에선 과감한 서브로 득점해 듀스를 만들기도 했다.

2세트를 랠리 끝에 28-30으로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이지윤의 활약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

그는 4세트에 다소 주춤했지만, 최종 5세트에는 5-2에서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세브 에이스를 터뜨려 결국 도로공사가 15-9로 이기는 데 디딤돌을 놨다.

이지윤이 V리그 데뷔전에서 풀세트 출전하며 얻은 성적표는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득점.

신인 미들블로커가 프로 첫 경기에서 기록치고는 대단한 것이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선배 김세빈이 데뷔전이었던 2023년 10월 1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기록한 8득점(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보다 2점이 많은 것이다.

득점 후 김세빈(오른쪽)과 함께 기뻐하는 이지윤
득점 후 김세빈(오른쪽)과 함께 기뻐하는 이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지윤은 "블로킹을 한 개라도 잡아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상대 외국인 선수(레베카)의 공격을 막았을 때 짜릿했다"면서 "(배)유나 언니가 너무 잘하는 선수라서 그 빈자리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고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실수만 하지 말고 내가 할 것만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팀의 막내이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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