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이 도입한 난지형 잔디, 한여름 훈련에 끄떡없었다

K리그1 울산이 도입한 난지형 잔디, 한여름 훈련에 끄떡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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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훈련장 강동구장에 깐 잔디 성공적 활착…올겨울 관리는 과제

파릇파릇한 울산 HD 강동구장의 난지형 잔디 그라운드
파릇파릇한 울산 HD 강동구장의 난지형 잔디 그라운드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국내 프로구단 최초로 도입한 '난지형 잔디'가 훈련장에 잘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울산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월 훈련장인 강동구장에 새롭게 깐 난지형 잔디가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난지형 잔디는 국내 축구장에 널리 쓰이는 한지형 잔디와 다르게 열과 습도에 강해 한여름에도 왕성하게 자라난다.

그러면서도 한지형 잔디와 잎 모양, 밀도는 흡사해 선수 입장에서 이질감은 덜하다.

뿌리부터 빽빽하게 자라 그라운드 파임 현상이 덜한 것도 난지형 잔디의 장점으로 꼽힌다.

K리그1 5회 우승에 빛나는 '리딩 클럽' 울산은 한여름 잔디 관리가 한국 축구의 과제로 떠오르자 선도적으로 난지형 잔디를 도입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말라죽은 잔디 위에서 경기가 열리자 K리그의 많은 팬이 실망하고, 잔디 관리 주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던 터였다.

울산도 '온난화의 역습'을 피해 가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울산 지역의 폭염 일수는 11일에서 23일로 두 배 증가했으며, 열대야 일수 또한 기존 14일에서 23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홈구장인 울산 문수축구장의 잔디가 많이 상해 지난해 하반기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상당수 경기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야 했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 7·8월 모든 훈련을 강동구장에서만 했다.

구단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난지형 잔디는 치열한 훈련 속에서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나아가 울산은 두 개 그라운드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번갈아 가며 사용해 최상의 훈련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절기 관리 방안은 남은 과제다.

난지형 잔디 위에서 훈련하는 울산 선수들
난지형 잔디 위에서 훈련하는 울산 선수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월 초와 내년 2월 초에도 잔디 상태가 좋아야 선수단이 K리그1과 ACLE에 대비해 충실하게 훈련할 수 있다.

구단 사무국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과 함께 일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미국 등지 선진 시설의 동절기 난지형 잔디 관리 사례를 배우고 왔다.

다른 종의 잔디를 추가 파종하는 '오버시딩' 등의 기술을 울산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난지형 잔디를 1년 내내 좋은 상태로 관리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그다음 과제는 홈구장인 문수축구장 도입이 될 전망이다.

문수축구장 그라운드는 울산시설공단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협업이 필수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국내 프로 축구단 첫 난지형 잔디의 성공적인 식재와 활착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갔다"면서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K리그와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잔디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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