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 조언으로 자리 찾아가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

폰세·와이스 조언으로 자리 찾아가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

주소모두 0 52 08.14 05:21

지난주 등판 때마다 실점하다 12일 롯데전서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

"팬들 응원 덕분에 아웃카운트 잡아…정말 힘이 된다"

12일 대전 롯데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한화 김서현
12일 대전 롯데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한화 김서현

[촬영 이대호]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김서현(21)은 지옥 같은 한 주를 보냈다.

지난주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무려 8점을 내줘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이 때문에 1점대 중반을 유지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끝냈을 때 2.94로 폭등했다.

무엇보다 김서현은 1위 싸움이 한창일 때 연달아 블론 세이브로 LG에 1위를 내줬다는 자책감으로 힘겨워했다.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을 만한 경기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고비를 넘겼다.

자칫하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가 될 뻔했지만, 한화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위기 넘긴 김서현
위기 넘긴 김서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한화 김서현이 김우석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8.12 [email protected]

김서현은 9회 선두 타자 윤동희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노진혁에게는 2볼에 몰린 상황에서 밋밋한 직구를 집어넣었다가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경기 후 김서현이 "홈런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문현빈의 호수비에 잡혔다.

이어 유강남과 손호영을 연달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에야 김서현은 참았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4경기 연속 실점을 끊은 1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26세이브도 챙겼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1이닝 2실점을 한) 10일 LG전도 자칫하면 역전당할 뻔했다. 지난주는 계속 처음부터 안 좋아서 유독 길었던 한 주였다. 생각이 많았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걸 찾아가는 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 경기에 앞서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은 이제 고졸 3년 차 투수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끝까지 다 막기만 한다면 사람도 아니다"라며 두둔했다.

만루 위기 극복하는 김서현
만루 위기 극복하는 김서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8.12 [email protected]

'믿음의 야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 감독은 8회 2사 만루에서 김서현을 투입하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고, 김서현은 어렵사리 승리를 지켜내 믿음에 보답했다.

김서현은 "최근에 공이 계속 뜨고, 타자 쪽으로 향했다"면서 "그냥 땅에다가 꽂는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그래도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았던 건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계속 믿음을 주셔서 빨리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제가 좌절하면 뒷문이 더 무너질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일어나고자 했다"며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무엇보다 팬들 덕분에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를 돕기 위해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도 팔을 걷어붙였다.

만루 위기 극복하는 김서현
만루 위기 극복하는 김서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8.12 [email protected]

김서현은 "마운드에 적응이 덜 됐나 싶어서 섀도 피칭하고 있는데 와이스가 와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심리적인 문제 같다. 그걸 잡는 게 우선'이라고 말해줬다. 또 폰세는 캐치볼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체력을 아끼라고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김서현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이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할 때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그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제가 잡은 게 아니라 팬들께서 응원으로 잡아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팬들께 인사할 때 좀 더 숙이고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김서현은 9회 투구로 맞힌 롯데 윤동희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서현은 취재진에게 "동희 형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고, 구단 관계자는 "김서현 선수가 경기 종료 직후 따로 윤동희 선수에게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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