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50년 만에 최초 여성 심판 파월, 1루심으로 역사적인 데뷔

MLB 150년 만에 최초 여성 심판 파월, 1루심으로 역사적인 데뷔

주소모두 0 37 08.11 05:20
천병혁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팬들 환영 속에 "오랜 꿈을 이뤘지만, 아직 꿈을 꾸는 듯"

1차전 모자는 명예의 전당으로…11일엔 주심으로 나설 예정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심판 젠 파월의 역동적인 아웃 선언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심판 젠 파월의 역동적인 아웃 선언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출범한 지 150년 만에 첫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으로 뛰었던 여성 심판 젠 파월(48)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 창설 이후 15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나선 파월은 1루 라인을 따라 가볍게 뛰며 몸을 푼 뒤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경기 전 동료 심판과 기념사진 촬영을 한 젠 파월
경기 전 동료 심판과 기념사진 촬영을 한 젠 파월

[EPA=연합뉴스]

긴장 속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적응한 파월은 1회초를 마친 뒤 애틀랜타 선발투수 허스턴 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했다.

3회초 마이애미가 병살타를 쳤을 때는 1루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하기도 했다.

양측 벤치로부터 별다른 항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친 파월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틀랜타가 1차전을 7-1로 승리한 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파월 심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한 파월은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뛰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천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했다.

관중에게 손 흔드는 파월 심판
관중에게 손 흔드는 파월 심판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지난해와 올해에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참가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나선 것은 파월이 세 번째다.

시범경기를 거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파월은 경기 뒤 자신이 쓴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파월은 곧바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투입됐다.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경기에 처음 여성을 심판으로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는 아직 여성 심판이 없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8784 프로야구 삼성, 홈 관중 130만명 돌파…사상 첫 140만명 초읽기 야구 05:23 3
58783 U-21 남자배구, 세계선수권서 세계 1위 이란에 2-3 석패 농구&배구 05:23 4
58782 '이동경 1골 1도움' K리그1 김천, 수원FC에 3-2 승리(종합) 축구 05:22 3
58781 여자배구 재미교포 오드리 박, 미국 PVF 콜럼버스 퓨리와 계약 농구&배구 05:22 3
58780 [프로야구 중간순위] 23일 야구 05:22 3
58779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10월 27일 개최…이우진 참가 확정 농구&배구 05:22 3
58778 한국 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서 대만 3-0으로 꺾고 우승 농구&배구 05:22 3
58777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4-1 롯데 야구 05:22 5
58776 엄지성, 개막 3경기 연속 선발…스완지는 왓퍼드와 1-1로 비겨 축구 05:22 3
58775 트럼프 "내년 월드컵축구 조 추첨 12월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서"(종합) 축구 05:22 3
58774 '희망의 스파이크' 베트남 유학생 배구대회, 24일 개최 농구&배구 05:22 3
58773 전 NBA 스타 켐프, 절도범에 총 쐈다가 전자감시 30일 처벌 농구&배구 05:22 3
58772 김민재, 리그 개막전 교체 투입돼 1호 도움…뮌헨은 6-0 대승 축구 05:21 3
58771 임성재, PGA 투어 챔피언십 2R 공동 20위…플리트우드 공동 선두 골프 05:21 4
58770 람·디섐보 등 LIV 골프 단체전 준결선 진출 골프 05: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