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박성현, 뜨거운 팬 응원에 모처럼 신바람(종합)

윤이나·박성현, 뜨거운 팬 응원에 모처럼 신바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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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노보기 6언더파…박성현은 버디 7개 잡고 5언더파

윤이나의 아이언 샷.
윤이나의 아이언 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무대에서 부진을 겪던 윤이나와 박성현이 국내 무대에서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윤이나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선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파란 불을 켰다.

윤이나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이날 윤이나는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윤이나는 "몇 번 실수가 나와서 70%가량 만족한 라운드였다"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기 없는 경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윤이나는 그동안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에 허덕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 나서는 국내 무대에서는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한 작년 경기력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그린 플레이가 잘 됐다.

퍼트 개수 27개에 3퍼트가 하나도 없었다. 그린을 놓쳤을 때 남은 파퍼트도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윤이나도 "오늘 퍼팅이 잘 된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퍼팅이 잘되지 않아 퍼터도 여러 번 바꿨다. 퍼터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이나가 신바람을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떤 선수보다 뜨겁게 응원해주는 팬들이었다.

평일 제주에서 열린 대회인데도 100여명이 팬클럽 회원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무더운 날씨에 이들은 윤이나를 따라다니며 함성과 박수로 윤이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윤이나는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팬이 적어서 팬들 응원에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역시 웃으면서 경기했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게 반갑다는 윤이나는 "오늘도 특별한 전략보다는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어 보는 데 집중했다"면서 "남은 사흘도 티샷을 잘 치고 그린에 볼을 올리고, 기회 생기면 버디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그린을 읽은 박성현.
그린을 읽은 박성현.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이나에 앞서 KLPGA투어에서 강력한 팬덤 문화를 구축했던 박성현도 팬들의 응원에 힘을 냈다.

박성현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그동안 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던 박성현이 67타 이하 스코어를 낸 것은 2023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6타를 친 이후 2년 만이다.

KLPGA 투어에서 67타 이하를 친 건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67타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작년에 부상으로 LPGA 투어를 쉬고 올해 복귀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박성현에게는 보약 같은 스코어 카드다.

이날 박성현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한때 순위표 맨 윗줄까지 오를 만큼 샷과 퍼팅 모두 좋았다.

박성현은 "제주도에 오기 전에 내륙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는데, 그때 샷이 좋았다. 그게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왼쪽으로 당겨친 두 차례 아이언 샷 실수 빼고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특히 퍼팅 감각이 아주 좋았다.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막판 보기 2개가 아쉽다. 보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지만 좋은 흐름을 타는 중에 나온 보기라 아쉽다"는 박성현은 "앞으로 남은 사흘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연습장에 가서 막판 아이언샷 실수가 내일은 나오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박성현은 특히 이날 팬클럽 '남달라'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남달라' 회원들은 박성현이 좋은 샷을 날리거나 퍼트에 성공할 때마다 함성으로 응원했다.

박성현은 "전반 끝날 때 팬들이 너무 흥분하셔서 거의 기절하실 뻔하신 모습도 봤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꼈다.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렇게 열띤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승희가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4위에 올랐고, 윤이나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방신실, 지난 3일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고지원, 통산 10승의 박지영 등이 6타를 줄여 윤이나와 함께 공동 5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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