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걸린 디오픈 1R…느린 경기 진행에 지친 선수들

6시간 걸린 디오픈 1R…느린 경기 진행에 지친 선수들

주소모두 0 177 07.19 05:21
권훈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공이 빗나가자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두 선수.
공이 빗나가자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두 선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8일(한국시간) 열린 디오픈 골프 대회에서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선수가 진을 뺐다.

디오픈 1라운드 경기는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6시간이 걸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35분에 티오프해서 오후 9시 4분에 경기를 마쳤다.

5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얘기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골프 코스에 12시간 동안 있었던 느낌"이라고 BBC에 말했다.

52명이 출전해 샷건 방식으로 4시간 30분이면 라운드를 마치는 LIV 골프에서 뛰는 리슈먼에게는 5시간이 훌쩍 넘는 경기 시간은 더 길게 느껴졌다.

"8홀을 도는 데 3시간이 걸렸다"는 리슈먼은 "특히 4시간 30분도 걸리지 않는 대회를 치르다 와서 그런지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BBC는 이렇게 디오픈 경기가 늘어진 이유를 참가 선수가 많은데 모두 1번 홀에서 시작하고, 코스가 길고 어려운 데다 일부 홀에서 지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디오픈은 출전 선수가 156명으로 일반적인 투어 대회보다 10명 이상 많다.

출전 선수 156명은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 같지만, 디오픈은 코스 특성상 모든 선수가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1번 홀과 10번 홀을 나눠서 티오프하는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 다른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첫 티오프는 오전 6시 35분이었고 마지막 조는 오후 4시 16분에 출발했다.

오후에 출발한 조는 앞에서 밀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조는 1번부터 11홀을 도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골프 선수 출신 BBC 해설위원인 올리버 윌슨은 "오후 3시 10분에 티오프하면 라운드는 엄청나게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도 디오픈에서 선수가 극복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6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선수들.
6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선수들.

[AFP=연합뉴스]

게다가 골프 코스가 쉽지 않으니 선수들은 신중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더 빨리 칠 수 없었다. 코스가 너무 길다"고 말했다.

에런 라이(잉글랜드)는 "이렇게 힘겨운 코스에서는 플레이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5피트(1.5m) 거리의 퍼트가 많았고, 선수들이 마크하고 라인 읽느라 시간이 걸렸다. 견뎌야 할 플레이가 많았고, 그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이 거세져 빗나간 샷이 많아지면서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을 찾느라 시간을 보낸 선수도 늘었다.

로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불고, 점점 까다로워졌다. 간단히 파로 끝내고 넘어가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메이저 대회는 원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는 블라인드 티샷이 많고 바람도 불기 때문에 선수들이 공을 덤불 속으로 보내게 되고 그러면 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쳤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하기도 한다. 힘든 조건이다"라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7번 홀에서 병목 현상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5번 홀(파4)은 드라이버로 한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고 6번 홀은 파3, 7번 홀(파5)은 장타자라면 투온을 노리는 곳이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 3개 홀에서 20분씩 대기하다 쳤다고 털어놨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24 친정팀 향해 공격하는 김희진 친정팀 울린 김희진 "어제부터 긴장…힘 보태서 행복해" 농구&배구 05:23 0
60923 서정원 청두 감독. 서정원 청두 감독 "K리그, 경기 운영과 기술, 템포 좋아져" 축구 05:22 0
60922 작전 지시하는 강성형 감독 1위 오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선수들 몸 관리가 관건" 농구&배구 05:22 0
60921 아시안컵 예선 당시 U-22 대표팀 U-22 축구대표팀, 中 판다컵 참가…김용학·김지수·김명준 합류 축구 05:22 0
60920 최인용 아쿠쉬네트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 최인용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에 선임 골프 05:22 0
60919 패스하는 자밀 워니 프로농구 SK, KCC 제압…돌아온 '잠실의 왕' 워니 17점(종합) 농구&배구 05:22 0
60918 서울 안데르손(왼쪽)이 청두와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FC서울, 안방서 청두와 '헛심공방'…ACLE 1승 2무 1패 축구 05:22 0
60917 우승 카퍼레이드에서 마이크 잡은 오타니 '우승 합작' 오타니는 MVP 후보…야마모토는 사이영상 후보 야구 05:22 0
60916 문동주 대표팀 훈련 합류 한화 문동주 "가을 야구, 매년 하고 싶어요" 야구 05:22 0
60915 [쇼츠] 오타니 "내년 월드시리즈 3연패"…김혜성도 [쇼츠] 오타니 "내년 월드시리즈 3연패"…김혜성도 '우승반지' 야구 05:22 0
60914 유현조의 티샷 KLPGA 투어 최종전 7일 개막…유현조, 역대 13번째 3관왕 도전 골프 05:22 0
60913 그라운드 들어서는 박해민, 문보경 야구 대표팀 주장 LG 박해민 "김서현, 성장통만큼 더 성장할 것" 야구 05:21 0
60912 동산고 신동건 프로야구 롯데 신인 신동건,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 야구 05:21 0
60911 인터뷰하는 자밀 워니 부상 털고 돌아온 워니 "컨디션 좋아…빨리 농구 하고 싶었어요" 농구&배구 05:21 0
60910 [AFC축구 전적] 히로시마 1-0 강원 축구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