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UCL·김민재 리그·손흥민 UEL…유럽파 삼총사 모두 우승

이강인 UCL·김민재 리그·손흥민 UEL…유럽파 삼총사 모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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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관의 한' 풀고 김민재 위상 회복…이강인은 이적 전망

UCL 우승에 기뻐하는 이강인(왼쪽)
UCL 우승에 기뻐하는 이강인(왼쪽)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1일(한국시간)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다사다난했던 유럽파들의 2024-2025시즌에도 인상적인 마침표가 찍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시작으로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달성하더니 이강인도 우승해 유럽파 삼총사의 동반 우승 서사가 완성됐다.

한국인 유럽 클럽대항전 동반 우승의 쾌거도 17년 만에 재현됐다. UCL은 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이며 UEL은 그 다음의 위상을 지닌다.

2007-2008시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UCL, 김동진·이호가 제니트(러시아)에서 UEFA컵(UEL의 전신)을 제패한 이래 손흥민과 이강인이 17년 만에 한국인 동반 우승의 맥을 이었다.

김민재를 포함해 세 선수의 동반 우승으로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지는 한국 축구는 유럽 무대의 중심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AP통신도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고, K리그 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저조한 성적에 머무는 등 한국 축구가 고전하는 와중에 유럽파들이 쾌거를 이뤘다고 조명했다.

UEL 우승 트로피를 든 손흥민
UEL 우승 트로피를 든 손흥민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UEL 우승으로 15년 '무관의 한' 풀어낸 손흥민

손흥민은 토트넘(잉글랜드) 소속으로 지난달 22일 2024-2025 UEL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2010년 프로 무대 입성 후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무관'의 징크스를 끝냈다.

이는 손흥민이 2008년 8월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 유럽 커리어를 시작해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유럽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경험한 우승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최악으로 치닫던 시즌의 흐름을 뒤집은 한방과도 같은 우승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11승 5무 22패로 승점 38에 그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로 추락했다. 1997-1998시즌(승점 44) 작성된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역대 최저 승점 기록도 다시 썼다.

오는 7월 33살에 접어드는 손흥민도 최고 장점이었던 주력과 활동량이 떨어져 '에이징 커브'를 실감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리그 30경기 7골·UEL 10경기 3골·리그컵 4경기 1골·잉글랜드축구협회컵 2경기 0골)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건 토트넘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4골) 이후 처음이다.

UCL 결승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강인
UCL 결승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강인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UCL 우승 멤버' 이강인, PSG와 동행 여부 물음표

PSG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완파하고 UCL을 제패하면서 이강인도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결승 명단에서 빠진 박지성처럼 이강인도 벤치만 지켜 아쉬울 법도 했지만, 경기 후 한껏 들뜬 표정으로 동료들과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의 환희에 빠져들었다.

손흥민이 어렵사리 첫 우승을 이룬 것과 달리 이강인은 24살에 벌써 통산 8번째 프로 무대 우승 트로피에 키스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이던 2018-2019시즌 국왕컵에서 우승했고, 이어 PSG에서 2023-2024시즌과 올 시즌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 모두 제패하고 UCL 우승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강인에게 2024-2025시즌이 마냥 만족스럽기만 한 시즌은 아니었다.

프랑스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 후보 선수로 밀렸다.

경기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길 원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도 스타일상 공을 잡으면 발밑에 놓고 다음 플레이를 구상하는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가 자주 생기지 않았다.

기량이 아닌 전술 문제로 벤치로 밀린 만큼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현지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출전 시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왼쪽)
김민재(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아킬레스건 통증 참으며 뮌헨 후방 지킨 김민재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왕좌를 빼앗겼던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26승 7무 2패로 승점 82를 쌓아 우승을 일궜다.

수비진에 줄부상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아킬레스건 통증을 참고 그라운드에 나선 김민재가 버티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최소 실점(32골)을 앞세워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뮌헨이 3위로 떨어지자, 특유의 적극적 수비 스타일이 성적 하락의 이유로 지목돼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김민재는 뱅상 콩파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최고 수비수의 위상을 회복했다.

2022-2023시즌 세리에A(이탈리아)에 데뷔하자마자 나폴리를 33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민재는 독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서로 다른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다만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진 시즌 중후반부터 수비 도중 실수가 나오자 구단 안팎으로부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2023-20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에 기여했던 센터백 요나탄 타가 지난달 말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면서 포지션 경쟁자마저 나타난 상황이다.

이재성
이재성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마인츠 공격 이끈 이재성, UCL행 티켓 아쉽게 놓쳐

김민재가 정상에 오른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또 다른 일원 이재성도 분투했다.

공식전을 통틀어 7골 7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이재성의 활약으로 마인츠는 한 때 새 시즌 UCL 본선행 티켓을 쥐는 3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후반기 상승세가 꺾이면서 최종 6위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출전 확정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파는 올 시즌 웃지 못했다.

EPL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발목,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등 부상이 잇따르며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을 누빈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젊은 선수들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힘겨운 '적응 시즌'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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