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어도, 쥐가 나도 뛰는 전진우…"대표팀에 활기 더하고파"

멍들어도, 쥐가 나도 뛰는 전진우…"대표팀에 활기 더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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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득점 선두로 생애 첫 A대표팀 합류…"손흥민 선수와 만남 기대돼"

지난달 2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전진우의 골 세리머니
지난달 2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전진우의 골 세리머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경기 직전까지도 계속 찜질하고 달걀로도 문질렀어요. 아직 좀 뿌옇게 보여서 시야에 영향이 있긴 해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전진우(25·전북 현대)는 지난달 27일 대구FC와의 원정 경기 때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부딪혀 오른쪽 눈두덩이가 크게 부어올라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당시 눈을 거의 뜨기도 어려워 보일 정도로 퉁퉁 부어 경기를 더 뛰기 힘들 것 같았지만, 전진우는 그 경기에서 후반 29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팀의 4-0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달 31일 울산 HD와의 '현대가(家) 더비'에도 그는 어김없이 전북의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3만1천여명이 들어차 창단 이후 첫 매진을 기록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은 울산을 3-1로 꺾고 리그 13경기 무패(9승 4무)와 함께 선두(승점 35)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전진우의 오른쪽 눈가는 부기는 빠졌으나 멍이 여전히 시커멓게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의 경기 마치고 취재진 만난 전진우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의 경기 마치고 취재진 만난 전진우

[촬영 최송아]

전진우는 "경기에 뛸 때는 여전히 좀 불편하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뛰고 싶어서 제가 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어도 팀에 도움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고, 다리에 쥐가 나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뛰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서 최대한 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진우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진 못했다.

그는 "요즘 경기마다 강하게 견제가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선수로서 당연히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면서 "팀은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있을 텐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그는 "정말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 골은 누가 넣어도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최고"라면서 "우승하면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그걸 동기로 삼아서 무패를 더 이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 수원 삼성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지 못하고 지난 7시즌 동안 K리그1·2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넣은 골이 13골에 불과했던 전진우는 거스 포옛 감독 체제의 전북에서 중용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 전진우의 경기 모습(3월 30일 FC안양전)
이번 시즌 전진우의 경기 모습(3월 30일 FC안양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끌려갔다가 올해 완전히 부활한 전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최근 처음으로 발탁돼 2일 생애 첫 소집을 앞두고 있다.

울산과의 경기 후 곧장 기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인근으로 이동한다고 귀띔한 그는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대표팀엔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만 있다. 계속 배우고 싶다"면서 "몇 분이든 출전 기회가 온다면 다 쏟아붓고 싶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에서 특히 기대하는 점을 묻자 '유럽 챔피언'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만남을 꼽았다.

전진우는 "강인이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보게 돼서 반가울 것 같다. 손흥민 선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제가 플레이를 많이 보고 자라왔던 분이라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고 싶고 같이 뛰어보고도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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