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탠턴' 별명에 kt 안현민 "그래도 아쿠냐가 더 좋아요"

'한국의 스탠턴' 별명에 kt 안현민 "그래도 아쿠냐가 더 좋아요"

주소모두 0 196 05.30 05:21

데뷔 첫 만루포 포함 5타점으로 두산 마운드 폭격해 완승 견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친 kt 안현민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친 kt 안현민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안현민(21)의 타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힘'으로 유명한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이다.

개막 후 지난달까지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친 안현민은 이번 달 주전 선수로 도약하며 kt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5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몰아쳐 당당하게 KBO리그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안현민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과 한 경기 개인 최다 5타점을 수확했다.

안현민은 팀이 6-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왼손 투수 고효준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펜스를 넘어 아예 구장 밖으로 나간 시즌 8호 홈런을 작렬했다.

안현민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하다.

만루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kt 안현민
만루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kt 안현민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안현민은 "팀이 편하게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 2스트라이크라 빠른 공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살짝 실투성 공이 들어와서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거리 126.9m짜리 장외 홈런을 친 것에 대해서는 "살짝 (장외로) 넘어갈까 싶긴 했는데, 베이스를 돌고 들어와서 확실하게 알았다.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고 했다.

이번 달에만 타율 0.344(96타수 33안타)에 홈런 8개, 28타점, 장타 17개(2루타 7개, 3루타 2개, 홈런 8개)를 몰아친 안현민은 종종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타구를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팬들로부터 '한국의 스탠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MLB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따로 있다.

홈런을 직감한 kt 안현민
홈런을 직감한 kt 안현민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MLB 최초로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 주인공이다.

안현민은 "한국의 스탠턴이라는 별명에 감사하다.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도 "그런데 여전히 저는 아쿠냐를 좋아한다. 그래도 아쿠냐처럼 도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안현민에게도 최근 짧은 슬럼프가 있었다.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전날 수원 두산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안현민은 "(이강철) 감독님이 너무 최근 신중하게 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다 보면 더 깊게 (슬럼프에) 빠질 수 있으니까, 더 과감하게 하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최만호 3루 코치와 기뻐하는 kt 안현민
최만호 3루 코치와 기뻐하는 kt 안현민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덕분에 이날 안현민은 5타수 3안타 5타점에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안현민은 선배들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안현민은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었는데, 너무 한 번에 (성적이) 뛰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진다"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가 너무 일찍 나왔다. 그래서 최고점보다는 최저점을 높이고 싶다. 슬럼프를 짧게 지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받고 싶지만, 쟁쟁한 후보가 많다. LG 송승기 선수가 선발 쪽에서는 유력한 후보라고 들었다"면서 "제가 할 것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54 멕시코전 선방 빛난 한국축구 U-17 박도훈 "조 1위가 목표" 축구 05:23 2
60953 [프로배구 중간순위] 5일 농구&배구 05:23 2
60952 [여행honey] 우리가 아는 세부, 모르는 세부 ① 마젤란의 발길이 멈춘 섬 골프 05:22 2
60951 도로공사, 4연승 행진 벌이며 선두 도약…김종민 감독 '200승'(종합) 농구&배구 05:22 2
60950 KBO, 울산광역시와 퓨처스리그 참가 협약 체결 야구 05:22 3
60949 '쿠바 특급' 실바 vs '카메룬 괴물' 모마, 불붙은 득점왕 경쟁 농구&배구 05:22 3
60948 MLB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팔꿈치 수술로 2026시즌 결장 야구 05:22 3
60947 K리그1 울산, 고베에 0-1 패배…ACLE 3경기 무패 행진 마감 축구 05:22 2
60946 판더펜, '손흥민 빙의' 폭풍질주 원더골…토트넘, 코펜하겐 대파 축구 05:22 2
60945 강원FC 나르샤 응원단, 일본 히로시마서 첫 열띤 해외응원전 축구 05:22 2
60944 부산으로 연고지 옮긴 OK저축은행, 안방서 스타트 잘 끊을까(종합) 농구&배구 05:22 2
60943 횡성 송호대 축구부, 전국대학 축구 U-1 리그 승격 축구 05:22 2
60942 한화 김승연 회장, 준우승 이글스 선수단에 '오렌지색 폰' 선물 야구 05:21 2
60941 '한국 챔피언' 프로농구 LG, '몽골 최강'에 대패…EASL 2연패 농구&배구 05:21 2
60940 은퇴하는 '전북 레전드' 최철순 "난 궂은일만 했을 뿐" 축구 05:2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