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팬 아냐"…교황, 세리에A 우승 나폴리와 유쾌한 만남

"로마팬 아냐"…교황, 세리에A 우승 나폴리와 유쾌한 만남

주소모두 0 171 05.28 05:21
신창용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등번호 10번 유니폼 선물 받는 레오 14세 교황
등번호 10번 유니폼 선물 받는 레오 14세 교황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의 아우렐리로 레 라우렌티스 회장으로부터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선물로 받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올 시즌 우승팀 나폴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교황은 환영 인사 중 자신을 AS로마 팬으로 소개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그래서 선수들이 박수를 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농담한 뒤 "언론에 나오는 게 항상 진실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우렐리로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교황에게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선물했다. 등에는 이탈리아어로 '파파 레오네 14세'(Papa Leone XIV)가 적혀 있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교황은 "TV에서 여러 번 본 적 있다"며 친근하게 인사했다.

교황은 이날 짧은 연설에서 나폴리의 우승을 축하하며 팀워크의 중요성과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가 돈벌이 수단이 되면 교육적 가치를 잃고,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며 특히 청소년에게 스포츠가 건강한 인격 형성의 경험이 되도록 부모와 지도자들이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스포츠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향인 시카고 야구팬 사이에서는 그가 컵스 팬인지, 화이트삭스 팬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2005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 때 그가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담긴 TV 영상이 '발굴'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테니스가 취미인 레오 14세는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세계 랭킹 1위의 이탈리아 테니스 선수 얀니크 신네르를 바티칸으로 초청해 만나기도 했다.

나폴리는 지난 23일 안방에서 열린 칼리아리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인터 밀란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통산 네 번째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전날 나폴리 시내에서 열린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는 약 20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나폴리 선수단과 관계자들 접견하는 레오 14세 교황
나폴리 선수단과 관계자들 접견하는 레오 14세 교황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접견하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924 2025년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시상식. LIV 골프, 2026시즌부터 72홀 4라운드 대회로 확대 골프 05:20 0
60923 친정팀 울린 김희진 "어제부터 긴장…힘 보태서 행복해" 농구&배구 11.05 6
60922 서정원 청두 감독 "K리그, 경기 운영과 기술, 템포 좋아져" 축구 11.05 6
60921 1위 오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선수들 몸 관리가 관건" 농구&배구 11.05 6
60920 U-22 축구대표팀, 中 판다컵 참가…김용학·김지수·김명준 합류 축구 11.05 8
60919 최인용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에 선임 골프 11.05 6
60918 프로농구 SK, KCC 제압…돌아온 '잠실의 왕' 워니 17점(종합) 농구&배구 11.05 7
60917 FC서울, 안방서 청두와 '헛심공방'…ACLE 1승 2무 1패 축구 11.05 7
60916 '우승 합작' 오타니는 MVP 후보…야마모토는 사이영상 후보 야구 11.05 8
60915 대표팀 훈련 합류 한화 문동주 "가을 야구, 매년 하고 싶어요" 야구 11.05 7
60914 [쇼츠] 오타니 "내년 월드시리즈 3연패"…김혜성도 '우승반지' 야구 11.05 8
60913 KLPGA 투어 최종전 7일 개막…유현조, 역대 13번째 3관왕 도전 골프 11.05 6
60912 야구 대표팀 주장 LG 박해민 "김서현, 성장통만큼 더 성장할 것" 야구 11.05 8
60911 프로야구 롯데 신인 신동건,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 야구 11.05 8
60910 부상 털고 돌아온 워니 "컨디션 좋아…빨리 농구 하고 싶었어요" 농구&배구 11.0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