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이끈 대한항공 막심 "이긴다고 생각…과거 경험 있었다"

역전승 이끈 대한항공 막심 "이긴다고 생각…과거 경험 있었다"

주소모두 0 166 2024.12.16 05:22

4세트 20-24에서 강서브로 5연속 득점 밑거름…37-35 뒤집기 앞장

세터 유광우를 칭찬하는 대한항공 막심(오른쪽)
세터 유광우를 칭찬하는 대한항공 막심(오른쪽)

[촬영 이대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승점) 3점 따기 힘드네요."

남자배구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39)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하고 승점 3을 획득했다.

경기를 끝낸 4세트 점수는 37-35로, 12번이나 듀스를 주고받은 두 팀의 대결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대한항공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다.

막심은 이날 34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4세트 괴력의 강서브로 역전에 앞장섰다.

4세트 20-24에서 서브권을 잡은 막심은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든 뒤 유광우의 토스를 직접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격하는 막심
공격하는 막심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막심이 공격하고 있다. 2024.12.3 [email protected]

그리고 상대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노린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해 22-24를 만들었다.

그 순간 계양체육관은 역전의 희망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막심은 계속해서 강서브를 퍼부어 김민재의 속공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끌어내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5-24로 전세를 뒤집는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이후 두 팀은 듀스 접전을 벌였고, 31-31에서 다시 서브권을 잡은 막심은 이날 경기 5번째 서브 에이스를 때려 경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막심은 35-35에서는 유광우의 정확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곧이어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명승부의 막이 내렸다.

보통 세트 점수 20-24에서는 경기가 뒤집히는 일이 좀처럼 없다.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막심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막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조차 경기 후 "당연히 역전은 어렵다. 가능성이 0은 아니지만,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막심은 "모든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긴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표팀에서 예전에 19-24로 지고 있다가 내 서브로 뒤집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막심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급하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3라운드를 끝으로 요스바니의 치료가 끝나면, 팀 결정에 따라 다시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막심은 "지난 시즌 좋은 기억만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자 왔다. 얼마나 이곳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537 '네덜란드전 38점 합작' 임동혁·김지한 "강팀에 자신감 얻었다" 농구&배구 05:23 11
56536 NC 창단멤버 김성욱, SSG행…4R 지명권+5천만원에 트레이드 야구 05:23 15
56535 FIFA 회장 축전 "한국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자격 있어" 축구 05:23 15
56534 손흥민, '경질' 포스테코글루에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의 전설" 축구 05:22 15
56533 12년 만에 월드컵 도전하는 이탈리아, 첫판부터 노르웨이에 완패 축구 05:22 16
56532 포수는 극한 직업…배트에 맞은 MLB 헤지스, 5번째 뇌진탕 증세 야구 05:22 14
56531 고우석, 트리플A서 1이닝 무실점…김하성과 맞대결은 불발 야구 05:22 16
56530 KLPGA 셀트리온 2R 공동 1위 한진선 "날 더워지면 성적 납니다" 골프 05:22 15
56529 '경질' 포스테코글루 후임에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등 물망 축구 05:22 15
56528 KLPGA 루키 정지효·김시현 "올해 목표는 신인왕"…양보는 누가 골프 05:22 14
56527 방신실·이가영 등 KLPGA 셀트리온 퀸즈 2R 공동 1위만 5명 골프 05:22 17
56526 한화, 연장 접전 끝에 KIA에 신승…1위 LG에 반 경기 차 추격 야구 05:22 16
56525 [프로야구 중간순위] 7일 야구 05:21 15
56524 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1R 깜짝 선두…12년 만의 우승 도전(종합) 골프 05:21 14
56523 [프로야구 광주전적] 한화 3-2 KIA 야구 05:2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