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든글러브' 박찬호 "축하해주신 오지환 선배 보며 또 배워"

'첫 골든글러브' 박찬호 "축하해주신 오지환 선배 보며 또 배워"

주소모두 0 229 2024.12.14 05:21
하남직기자

KIA 박찬호의 첫 수상에, LG 오지환이 꽃다발 들고 축하

2024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주인공은 박찬호
2024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주인공은 박찬호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하고 있다 . 2024.12.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에 휩싸여 있던 박찬호(29·KIA 타이거즈)는 꽃다발을 들고 무대로 올라온 오지환(34·LG 트윈스)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24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주인공은 박찬호였지만, 다른 팀 후배를 축하하고자 시상식에 참석하고 무대까지 오른 오지환도 행사장을 빛냈다.

박찬호는 "오지환 선배를 보며 또 한 번 배웠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박찬호는 '격전지' 유격수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허구연 KBO 총재, kt 위즈 유한준 코치(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대리 수상), 최형우(지명타자). 뒷줄 왼쪽부터 원태인(페어플레이상), 구자욱(외야수), 김태군(골든포토상), 오스틴 딘(1루수), NC 다이노스 전민수 코치(투수 카일 하트 대리수상), 강민호(포수), 키움 히어로즈 박정음 코치(2루수 김혜성 대리 수상). 2024.12.13 [email protected]

박찬호는 유효표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얻었다.

경쟁자 박성한(SSG 랜더스)은 118표(득표율 41%)로, 박찬호보다 36표를 덜 받았다.

2022년과 2023년에 황금장갑을 품었던 오지환은 단 2표만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수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오지환은 다른 팀 후배를 축하하고자 기꺼이 시간을 냈다.

박찬호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자, 꽃다발까지 안겼다.

박찬호는 "무대에서 오지환 선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오지환 선배, 정말 멋지다. 이렇게 좋은 선배를 보며 나도 더 좋은 선배가 되는 법을 배운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한 박찬호와 박성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한 박찬호와 박성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찬호(왼쪽)와 박성한이 2024 한국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은 2파전이었다.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인 박찬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49를 올렸다.

박성한의 성적은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1이었다.

누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시상식 전에 만난 박찬호는 "내가 꼭 받고 싶지만, 박성한이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표심은 박찬호에게 더 많이 향했다.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올랐다.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져, 오래 걸렸다"며 "올해 우승도 하고,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가슴 벅찬 날, 박찬호는 선배 오지환의 보여준 품격에 교훈까지 얻었다.

오지환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박찬호는 이미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박찬호는 아쉽게 수상을 놓친 박성한을 꽉 안아줬다.

그는 "나는 작년에는 수상을 기대하지 않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왔는데도 집에 갈 때 기분이 묘했다. 박성한에게는 지금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성한이가 축하 인사를 해서 '고맙다'고 말한 뒤 포옹했다"이라며 "박성한은 정말 좋은 선수다. 타격은 이미 나를 넘어섰다"고 후배를 예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938 MLB 18시즌 동안 9팀서 뛴 '저니맨' 차베스, 은퇴 선언 야구 05:23 15
57937 바르사, 아시아투어 30명 명단 발표…레반도프스키·야말 총출동 축구 05:23 15
57936 한화 3연전 12타수 6안타…또 한 번 이름 알린 두산 신인 박준순 야구 05:22 13
57935 '포항전 멀티골' 수원FC 윌리안, K리그1 23라운드 MVP 축구 05:22 14
57934 프로야구 NC "성남시가 좋은 제안 한다면 구단도 진지하게 고려" 야구 05:22 14
57933 김세영, LPGA 스코틀랜드 오픈 1R 공동 7위…1위와 두 타 차 골프 05:22 17
5793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월드컵 '2025 PMWC' 개막 축구 05:22 15
57931 하나은행 K리그 2025 추가등록 마감…총 109명 소속팀 변경 축구 05:22 15
57930 '김상식호'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아세안챔피언십 결승 진출 축구 05:22 15
57929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거포' 빅토리아, 외국인선수 첫 입국 농구&배구 05:22 15
57928 프로배구 남자 구단, 새 시즌 V리그 봄배구 진출 위해 '시동' 농구&배구 05:22 15
57927 라오스의 한국 축구단 참파삭의 혁신 '베스트11, 팬들이 뽑는다' 축구 05:22 16
57926 세종시 유소년야구단, 제2회 마이데일리배 전국대회 우승 야구 05:21 15
57925 [프로야구 잠실전적] LG 6-5 두산 야구 05:21 14
57924 LIV 골프, DP월드투어에 선수 벌금 대납 중단키로 골프 05:2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