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 확대경] 올해도 이어지는 디섐보 장타쇼…장타왕 3연패 도전

[권훈의 골프 확대경] 올해도 이어지는 디섐보 장타쇼…장타왕 3연패 도전

주소모두 0 1,135 2022.01.03 10:31
괴력의 장타로 화제를 모은 디섐보의 스윙.
괴력의 장타로 화제를 모은 디섐보의 스윙.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주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장타 쇼다.

그는 지난해 어마어마한 장타를 앞세워 큰 화제를 모았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는 욘 람(스페인)이 차지했지만, 팬과 미디어는 디섐보의 장타 쇼에 더 열광했다.

지난해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 통산 8승을 따냈다는 사실보다 6번 홀(파5)에서 377야드를 날아가는 괴력의 장타를 때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장면이 더 주목을 받았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재 속에 PGA투어의 흥행을 이끈 주인공은 디섐보였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

디섐보는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배출된 역대 장타왕과는 좀 다르다.

디섐보 이전 장타왕은 대개 타고난 장타자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던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장타왕에 올랐다.

장타왕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 댈리(미국)가 그랬고 행크 퀴니, 버바 왓슨, 로버트 개리거스, 더스틴 존슨,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가 그랬다.

디섐보는 애초 장타자가 아니었다. 장타를 치기 위해 몸을 바꾸고 장타에 특화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장타자다.

야구에서 강속구 투수는 타고 난다는 말처럼 골프에서도 장타는 선천적인 재능으로 여겨졌지만, 디섐보는 이런 상식을 깼다.

디섐보가 역대 장타왕과 또 다른 점은 장타를 우승의 밑천으로 삼은 것이다.

디섐보 이전 장타왕들은 장타가 축복이면서도 저주였다. 장타 때문에 덕을 본 것도 많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장타 탓에 아픔도 많이 겪었다.

역대 장타왕의 우승 횟수는 기대만큼 많지 않다. 장타왕 타이틀과 투어 대회 우승을 동일 시즌에 따낸 선수는 지금까지 7명뿐이다.

11차례나 장타왕에 오른 댈리는 PGA투어에서 고작 5승이다.

시즌 평균 비거리 320야드 벽을 처음 넘어섰던 퀴니나 스콧 헨드(호주), 루크 리스트(미국)는 PGA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했다.

왓슨, 존슨,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장타왕을 지냈지만, 그들의 많은 우승을 장타 덕분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들은 '장타로 우승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2018년 장타 순위 34위였던 디섐보는 몸을 불리고 스윙 스피드를 획기적으로 향상한 이후 3차례 우승을 보탰는데, 주소모두 장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였다.

디섐보는 왓슨, 매킬로이와 달리 "장타 덕분에 우승했다"고 대놓고 말한다.

디섐보는 2019-2020, 2020-2021시즌 장타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장타왕을 차지한다면 장타왕 3연패다.

장타왕 3연패는 2006-2008년 왓슨 이후 없었다.

장타왕 3연패 가능성은 크다.

디섐보는 누구보다 장타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아예 장타 대회에 출전할 만큼 더 멀리 치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섐보의 비거리는 PGA투어에서 압도적이다. 지난 시즌 디섐보의 평균 비거리는 무려 323.7야드에 이르렀다. 2위 매킬로이(319.3야드)보다 4야드 이상 멀리 쳤다.

특히 매킬로이를 비롯한 상당수 장타자도 디섐보와 거리 경쟁을 포기한 모양새다.

'장타가 다가 아니다'라는 태도다. 심지어 '디섐보를 따라잡으려다 스윙을 망쳤다'는 자기 고백까지 잇따랐다.

2022년에도 PGA투어는 디섐보의 장타쇼에 울고 웃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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