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이겨서 좋지만 무거운 마음 여전"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이겨서 좋지만 무거운 마음 여전"

주소모두 0 538 2021.11.23 22:02

사령탑 데뷔전에서 흥국생명에 3-0 완승

작전 지시하는 김사니 IBK 감독대행
작전 지시하는 김사니 IBK 감독대행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1세트 김사니 IBK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김사니(40)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최하위 탈출이라는 겹경사가 더해졌으나 김 대행은 웃지 않았고, 취재진도 축하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김 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끈 뒤 "이길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악의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IBK기업은행은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뒤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서 감독과 대립 끝에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김 코치를 서 감독 경질 이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감독대행에 앉히자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감독과 그 속에서 흔들리는 선수단을 고려했을 때 승리는 쉽게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 완승이었다.

선수들 격려하는 김사니 IBK 감독대행
선수들 격려하는 김사니 IBK 감독대행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3세트 김사니 IBK 감독대행(가운데)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김 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이겼다. 이겨서 좋지만, 무거운 마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감독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팀을 잘 이끌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선수단에 경기 전 주문한 내용을 묻자 "사실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위축된 부분도 있었고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표정도 있었다.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며 "잘하기보다는 집중력을 가지고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라진 경기력 비결로는 "(지난 20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졌지만, 잘 싸웠다. 그 경기부터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았다. 그때 경기가 오늘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의 훈련이지만, 경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밋밋하게 때리지 말고 결정을 내라'고 이야기한 것이 힘든 상황에서 결정이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온갖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김 대행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소감을 묻자 김 대행은 "나도 모르게 엔드라인에 많이 나와 있더라. 시그널도 완벽하지 않았는데 코치진이 많이 도와줬다. 경기력이 좋아 내 실수가 많이 덮어졌다"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879 우승 기운 전달…프로농구 LG 선수·감독, 20일 잠실야구장 방문 야구 06.20 23
56878 [프로야구] 20일 선발투수 야구 06.20 22
56877 K리그 새 시민구단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에 '라이언킹' 이동국 축구 06.20 25
56876 '0-5 → 9-8' 두산, 난타전 끝에 삼성에 짜릿한 뒤집기(종합) 야구 06.20 25
56875 대역전승으로 '파죽지세'…K리그1 전북, 5년 만의 5연승 도전 축구 06.20 25
56874 삼성 디아즈, 프로야구 최초로 전반기 '30홈런-100타점' 도전 야구 06.20 22
56873 "극강의 귀여움"…에버랜드, '최강레시 시즌2' 굿즈 23일 출시 야구 06.20 25
56872 레알 마드리드, 클럽월드컵 첫 경기서 알힐랄과 1-1 무승부(종합) 축구 06.20 21
56871 [여행소식] 일본항공, 리버풀 FC 프리시즌 항공권·입장권 증정 이벤트 축구 06.20 21
56870 맨유, 입장권 가격 등급제 시행…손흥민 보려면 '최대 18만원' 축구 06.20 25
56869 혼자 골프 배운 신광철, KPGA 챔피언스투어 2승째 골프 06.20 24
56868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2심…피해자측 "공탁했다고 용서 말라" 축구 06.20 23
56867 내셔널 골프 타이틀 8개 수집한 매킬로이 "여행이 좋아서" 골프 06.20 26
56866 NBA 레이커스, 13조8천억원에 팔린다…미 프로스포츠 최고액 농구&배구 06.20 22
56865 [프로야구 대구전적] 두산 9-8 삼성 야구 06.2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