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괴물투구' 안우진 "관중 응원, 집중에 도움 됐다"(종합)

'6회까지 괴물투구' 안우진 "관중 응원, 집중에 도움 됐다"(종합)

주소모두 0 1,578 2021.11.01 23:30

휴식 취하고 등판한 안우진, WC 1차전 6회까지 완벽투

체력 문제로 볼 끝 무뎌져 동점 허용한 건 '옥에 티'

역투하는 안우진
역투하는 안우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선발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1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회까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안우진은 괴물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엔 무시무시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정규시즌 중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안우진은 휴식을 발판 삼아 얻은 싱싱한 어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속 150㎞대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5회 2사에서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그는 첫 출루를 허용하기 전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전부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만큼 두산 타자들이 안우진의 공을 건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안우진은 투구 수 90구가 넘어간 7회에 흔들렸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150㎞대를 찍었지만 볼 끝에 힘이 없었다.

변화구 위주로 공을 던지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허경민과 대타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내줬다.

안우진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사실 안우진은 이날 최적의 환경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예상치 못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월 5일 원정 경기 기간 팀 선배인 한현희와 함께 경기도 수원의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을 찾아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해당 술자리로 인해 KBO리그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고,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안우진은 팬들의 눈총을 뒤로 하고 징계 기간 어깨를 아끼며 서서히 괴물로 변신했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안우진은 79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강속구를 발판으로 KBO리그를 휘저었다.

복귀 후 정규시즌 6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안우진은 10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을 소화한 뒤 다시 충전 스위치를 켰고, 일주일 만에 등판한 가을잔치 첫 관문에서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7-4로 누르고 승부를 WC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안우진 호투 중
안우진 호투 중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선발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경기 후 안우진은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집중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포스트시즌 때 구위가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오늘 경기에선 선취점을 주면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7회에 흔들린 이유를 묻는 말에 "공이 상대 팀 타자들 눈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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