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지배한 롯데 한동희 "생각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더블헤더 지배한 롯데 한동희 "생각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주소모두 0 3,681 2021.10.01 22:45

1·2차전 주소모두 결승타…더블헤더 2경기에서 4안타, 1홈런, 5타점

롯데, 한동희의 활약 속에 선두 kt와의 3연전 싹쓸이

롯데 한동희
롯데 한동희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주소모두 결승타를 때려내며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한동희가 2차전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0.1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동희(22·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서늘한 가을바람을 타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한동희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선두 kt wiz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주소모두 결승타를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1타점 결승타로 4-3 승리를 이끈 한동희는 2차전에서도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희가 득점을 혼자 책임진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총력전을 펼친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3-2로 승리했다.

더블헤더를 쓸어 담은 롯데는 전날 8-4 승리까지 더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선두 kt와의 이번 3연전에서 최소 2승 1패가 필요했던 롯데는 한동희의 눈부신 활약 속에 3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경기 뒤에 만난 한동희는 "팀이 이겨서 기분 좋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이번 3연전에서 주소모두 필승 카드를 내고도 주소모두 패해 충격이 컸다.

kt는 롯데전 통산 17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대단히 강했던 배제성을 전날 내고도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27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고영표가 선발 등판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잔루 12개를 기록한 타선의 무기력함 속에 또다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1·2차전 주소모두 롯데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은 잘 막아냈지만 7번 타자 한동희에게 고비마다 결정타를 맞았다.

한동희는 "상대 투수들의 최근 성적이 좋아서 좀 더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다"며 "운 좋게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이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한다는 데이터 분석팀의 보고서를 보고 당겨서 치지 않고 결대로 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2차전에서 한동희가 쳐낸 역전 투런 홈런은 엄상백의 직구를 밀어서 넘긴 것이었다.

한동희, 역전 1타점 적시타
한동희, 역전 1타점 적시타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 8회 말 2사 2루에서 롯데 한동희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10.1 [email protected]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한동희는 올해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의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동희는 8월 마지막 날까지 타율이 0.228에 머물렀다. 홈런도 10개에 그쳤다.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던 한동희는 '가을야구'가 가까워진 9월 들어 팬들이 기대하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동희는 9월 한 달간 타율 0.349, 3홈런, 13타점을 몰아쳤고, 10월의 첫날인 이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4안타, 1홈런, 5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생각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나눠서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팀이 아직 가을야구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잘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거인의 심장' 이대호가 역대 14번째로 2천안타를 달성해 롯데는 겹경사를 맞았다.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2천안타 친 날에 좋은 기운을 받아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선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끝으로 한동희는 뇌동맥류 수술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은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기사로 보니 실감이 났다.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응원하겠다고 하셨다. 항상 (은퇴를) 말렸다. 몇 년 더 하셨으면 한다고 했는데, 선배가 몸이 안 좋으니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다"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셨다. 그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160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 U-17 여자축구대표팀, 2025 여자 월드컵 치르러 모로코행 축구 05:23 0
60159 삼성 선발 최원태 역투 '가을 약골'은 잊어라…PS 첫 승 삼성 최원태 "강민호 형 덕분"(종합) 야구 05:23 0
60158 공식 기자회견 참석한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브라질전은 강팀 상대할 좋은 기회…상태 좋다"(종합) 축구 05:22 0
60157 이재현 솔로 홈런 선두타자 홈런 삼성 이재현 "확률 높은 직구에 포커스 맞췄다" 야구 05:22 0
60156 더위에 힘들어하는 조코비치(왼쪽) 너무 더운 중국 상하이…골프·테니스 대회 진행에도 차질 골프 05:22 0
60155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 "한국 압박·역습 능해…손흥민 위협적"(종합) 축구 05:22 0
60154 공식 기자회견 참석한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브라질전은 강팀 상대할 좋은 기회…상태 좋다" 축구 05:22 0
60153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이집트 선수단. 살라흐 앞세운 이집트, 네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북중미행 확정 축구 05:22 0
60152 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 앞둔 손흥민 "제일 행복한 하루 됐으면" 축구 05:22 0
60151 준PO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이숭용 SSG 감독 최정 5번 타순에 배치한 이숭용 SSG 감독 "데이터 따른 것" 야구 05:22 0
60150 [프로농구 중간순위] 9일 농구&배구 05:22 0
60149 안병훈 안병훈, PGA 투어 일본 대회 첫날 공동 12위…선두와 2타 차 골프 05:21 0
60148 한화 이글스 엠블럼 프로야구 한화, 박성웅·이성민 등 선수 7명 방출 야구 05:21 0
60147 [프로농구 수원전적] kt 74-66 삼성 농구&배구 05:21 0
60146 토론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MLB 토론토, 양키스에 3승 1패…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선착(종합) 야구 05:21 0